이루마가 인정한 감성,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변신한 전방위 감성 싱어송라이터더필름(The Film)의 첫 피아노 소품집 "안녕, May”이번엔 피아니스트다. 데니안과 함께 발표한 3집 싱글 "I'm Sorry"와 "지금 시각, 그대 마음 4시 50분"으로 그의 대표곡 "괜찮아" 만큼 주목을 받
으며 한참 활발한 홍보 활동 중인 유재하 가요제 출신 가수 더필름이 싱그러운 5월을 맞아 깜짝 피아니스트로 변신했다. 앞서 ON-STYLE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음악감독, 자전적 사랑 경험을 토대로 출간한 포엠 에세이 "사랑에 다친 사람들에 대한 충고" 등을 통해 자신의 감성을 가수, 작곡가, 작가, 방송음악감독, 재즈 프로듀서 등 거의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는 그가 보여주는 '6번째 롤(Role)'이다. 사실 더필름에게 피아노 연주곡 발매는 낯선 분야가 아니다. 1집 때 부터 꾸준히 한 곡 이상 연주곡을 실어왔을 뿐더러, 그의 친구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더필름의 2집 앨범에 참여하러 왔다가 거의 모든 곡을 더필름이 연주해 놓은 바람에 "일산호수공원"이란 노래에 보컬로 참여할 정도로 더필름에게 피아노는 매우 친숙한 장난감이다. (이루마는 가끔 아직도 이 노래를 라디오에 소개 하고 있다.)실제로 그의 아이디는 PC통신시절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아이디가 'mypiano'. 가수 데뷔 이전에 대학로 폴리 미디어 시어터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갖고, 당시 최대 피아노 동호회 카페에서 당당히 비전공으로 레슨광고를 올려서, 클래식 전공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일화는 아직도 종종 회자되고 있다. 사진과 글씨체로 유명한 감성블로거 '밤삼킨별'의 앨범 이미지컷과 함께 계절마다 한번 씩 찾아올 더필름의 피아노 소품집 첫번째 타이틀 Role은 5월에 이보다 어울릴 제목이 없을 "안녕, May". 그의 오랜 친구이자 음악적 파트너인 커먼그라운드 리더 겸 Urbano의 멤버 김중우(Jay Kim)의 상쾌한 색소폰 소리와 더필름의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경쾌한 피아노 구성이 싱그러운 봄내음을 자극한다."안녕, May"의 'May'는 5월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더필름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고양이 이름이라고 한다. (그는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좋아한다.) 5월 5일에 만났다 하여 'May'라 이름붙여 준 고양이 May와 함께 보낸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쓴 곡인데, 이 곡은 원래 Jay Kim의 색소폰 정규 앨범에 실릴 예정이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무산 되며 이렇게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더필름은 커먼그라운드 다음 싱글의 프로듀서를 맡아 녹음 진행 중이기도 하다.) 또한 2집 "안녕?"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나누는 함춘호의 따뜻한 guitar 선율을 느낄 수 있다.어렸을 때 클래식 수집광이였을 정도로 클래식을 좋아했던 성향답게, 더필름의 이번 피아노 소품집은 타이틀곡은 뉴에이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나머지 음악에는 클래식적인 느낌이 물씬 배어있다. 특히 그리움이 듬뿍 담긴 클라리넷 소리가 곡 전반을 지배하는 3번트랙 '청주에서'를 들으면 더필름 피아노 음악의 지향점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피아노 솔로곡인 2번트랙 beautiful scenery는 여러 번의 녹음을 했지만, 처음 연습실에서 즉흥적으로 악상이 떠올라 피아노를 녹음한 투박한 트랙이 맘에 들어 결국 이 테이크를 채택한, 이른바 '녹음실 즉흥곡'이다.”연주 자체보다 다양한 협연을 통해 피아노 곡이 담을 수 있는 무한대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피아노가 가장 아름다운 악기임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포부에서 이번 피아노 앨범은 이벤트 성이 아니라, 지속성을 띄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더필름은 사랑을 시간 순으로 훑어내는 3집 Episode 시리즈를 끝마치는 가을에 정규 3집을 내고, 겨울에는 그 동안 이런 식으로 모아온 피아노 연주곡을 묶어서 더필름 피아노 연주음반 정규 1집 'Mypiano' 출반과 함께 기념 연주 공연을(노래가 없는) 가질 예정이다. 감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 거의 전 방위적인 더필름. 이제 또 하나의 그의 흥미로운 행보를 지켜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