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들 (The Bowls)' [The Bowls Studio Live 2016]
'뚝배기들(The Bowls)'은 20대 초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주 무기로 한다. 또한, 1960년대와 1970년대의 '복고 감성'을 밴드 특유의 정서로 녹여내는 탁월한 재주가 있는 밴드다. 이번에는 라이브 앨범이라는 거창한 명패를 들고 나왔다. 연주에도 자신 있다는 의미다. [The Bowls Studio Live 2016]는 이전 작품과는 달리 멤버 전원이 입대 적령기(?)인 상황에 4인조에서 기타 '박준성'이 빠진 3인조로 바뀐 상태의 결과물이다.
'기타 밴드'라 할 수 있는 '뚝배기들'의 음악적 특징은 층층이 쌓아 올린 기타 트랙이었다. 하지만 라이브 특성에 맞게 기타, 베이스, 드럼이라는 록 음악의 기본 구조에 충실히 하고자 했다. 후가공이 없는, 생생한 날것으로 신곡을 선보이는 패기가 높게 살만하다. "夢精"과 "死線에서"는 밴드의 리더인 '서건호'의 고등학교 시절 작품으로 이전 작품과는 비교될 정도로 멜로디와 가사가 풋풋하고 정겹기까지 하다. "Jam"은 말 그대로 '서건호'의 리프 테마를 축으로 '뚝배기들'의 즉흥 연주를 그대로 녹음한 작품이다.
이 앨범은 무엇보다 트리오의 구성으로 콰르텟의 소리 맥락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들의 장기라고 할 만한 과감한 곡의 전개, 야성미 넘치는 기타 플레이가 압권이다. 역시나 강조할 부분이고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아직 20대 초반의 창작가라는 점이다. [The Bowls Studio Live 2016]에서도 나이가 믿기지 않는 음악 내공이 느껴진다.
언제나 자신들에게 영감을 준 뮤지션들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던 '뚝배기들'이다. 이번에는 커버 아트로 찬미와 경외를 담았다. 레전드 아티스트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그들의 재기 어린 방식 역시 신선한 에너지로 다가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