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주의 감성프로젝트 ART Vol.1
노랫말은 시일까, 노래의 일부일까. 아마도 둘 다일 것이다. 한편 시가 노래가 된다는 건, 시가 형상화한 언어와 리듬에다가 가락을 붙이고 가수의 입김을 불어넣는 것일 터. 1980년에 출간된 시집 '배우일지'에 수록된 김정웅의 시는 긴 세월 지나 이렇게 진짜 노래가 되었다. 찬바람에 흔들리는 겨울나무는 언어와 가락으로 하나가 되었다. 옛 시집 속의 시는 바람 소리 가운데 나뭇잎 떨구고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보며 벗을 그리워한다. 시만큼이나 노래도, 벗은 없되 나무만 있는 자리에서 벗을 그리워 하는듯한 목소리다. 겨울의 한가운데에서나 느낄 수 있는, 그런 목소리. 따스한 봄도 좋지만, 이런 겨울에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는 법. 시가 노래가 되어 그 겨울을 이야기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