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그 나라의 봄]
그의 첫 에세이 '그 나라의 봄'과 더불어 발매하는 디지털 EP 앨범 [그 나라의 봄]은 특별히 그가 그동안 여러차례 정규 앨범을 통해서 발표 하려고 했지만 전체 컨셉상 맞지를 않아 누락 되었던 2곡의 노래와 연주곡들과 신곡들을 들어 볼 수 있다. 첫곡 꽃이라는 노래는 그가 '버드나무' 시절에 여러 음악적 실험을 하면서, 국악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 처음 만들었던 노래이다. 김우현 감독 (다큐멘터리 팔복 시리즈)의 짧은 시에 붙인 이 노래는 그가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전통 국악기를 도입한 노래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국악기의 특색을 잘 살린 노래라는 평을 듣고 있다.
두번째 트랙 "팔복"은 윤동주의 시 '팔복'에서 영감을 얻은 노래이다. 성경의 산상수훈 중'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이요'라는 가사가 계속 반복되는 미니멀한 구성의 노래이다. 이 노래는 국악적 느낌의 멜로디를 띄고 있지만 악기의 구성 (바이얼린,첼로,오보에 그리고 피아노)이 클래시컬 악기 구성으로 이뤄져 있어 독특한 느낌이 묻어나는 노래이다. 연주곡 "희태형"과 "windy day" 는 김우현 감독의 영상에 삽입 되었던 곡들로 작곡 당시, 철저하게 신앙적 경향성을 배제하되 예수님의'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다'라는 전언을 마음에 새기고 만들었던 곡들이다. 무채색의 담담하게 읆조리는 듯한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곡들이다.
그리고 앞으로 발매될 4집의 메인 테마에 해당되는 노래 "주님의 마음을 가진 자"의 데모 버전을 수록했다. 화려하게 편곡되기 이전의, 피아노와 패드로 구성된 편곡에 담백하고 다소 거칠은 음색의 보컬로 부른 이 노래는 몸 된 교회를 향한 절절한 마음이 담긴 가사가 인상적이다. 또한 2집[성령이 오셨네]의 동명 타이틀 곡 "성령이 오셨네"를 작곡 할 당시 편곡의 그림을 잡으려고 스케치 형식으로 만들었던 버전을 수록했다. 전체적으로 습작의 느낌이 강한…그러나 결코 느슨하거나 마냥 풀어진 형태의 앨범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사역자 김도현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아티스트 김도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 아닐까 생각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