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음반은 가장 오래된 최초의 대금 산조와 가장 현대적이면서 기교적인 두 가지 대금 산조의 만남이다. 박종기제 대금 산조가 담백하고 호탕한 맛이라면 이생강류 대금 산조는 아주 기교적이면서 멋스럽다.
박종기제 대금 산조
박종기 선생은 일제시대 때 다양한 장르의 많은 음악을 유성기 음반에 취입하였다. 대금 산조, 봉장취, 민요 반주, 창극 반주, 시조 반주 등 그 분야가 매우 다양하며 대부분의 민속음악에 능통함을 보여주고 있다. 최초로 대금 산조의 틀을 세웠으며, 진도아리랑을 작곡하였다.
이번 음반에 실린 엇모리는 박종기 선생의 대금과 강태홍 선생의 가야금 합주로 취입한 봉창취 Korai CM 809의 A면의 엇모리를 발췌하여 삽입하였다.
이생강류 대금 산조 ‘죽향竹鄕’
이생강류 대금 산조는 현재 연주되는 여러 유파 중 가장 현대적인 기법을 표현하면서도 박종기 선생의 가락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다. 박종기제 산조를 이어 받은 한주환 선생은 이미 음악적 일가를 이룬 상태에서 박종기 선생을 만나 음악이 더욱 변화, 발전되었다.
그는 스승의 가락에 중중모리를 삽입하고 변청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와 함께 많은 가락을 첨가하여 훌륭한 산조 한바탕을 일구었으며, 그리고 이생강 선생은 한주환 선생으로부터 사사하고 그 또한 메나리 조를 비롯한 독특한 가락들을 완성하여 대금 산조 테크닉의 신기원을 이룩하였다.
이 음반에 수록된 이생강류 대금 산조 ‘죽향竹鄕’은 본인이 1996년 10월에 협주곡으로 편곡하여 이생강 선생의 아호인 죽향으로 제목을 붙였으며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에서 초연되었다.
박환영
대금 / 박환영
장구 / 이태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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