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하루 중에서 제일 강렬하게 느껴지는 시간은 노을이 지는 때인 것 같아요.
바빴던 날도, 온종일 잠을 잤다거나 피곤했던 날도, 어쨌든 그날이 좋았든 나빴든 평범했든.
그 순간에는 넋을 잃고 보게 돼요 저는.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잘 생각나지도 않고.. 제가 그런 걸 좋아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는 노을만 종일 생각하고 기다리며 지내기엔 하루가 너무 길어요.
이런저런 일들도 많이 생기고 그저 그런 밤이 찾아왔다가 언제나처럼 아침이 오고.
그렇게 평범해 보이지만 중요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점점 아끼는 걸 놓치게 되고 특별하다고 말하기엔 애매하다고 느끼는 날이 오게 되는 것 같아요.
항상 느껴왔던 거지만,
언제부터 느끼게 된 건진 모르겠지만, 시간은 참 빨라요~
좋았든 나빴든 잊기엔 아쉬웠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로 덮이게 된 것 같아요.
전혀 특별하지 않은 것들로.. 특별했던 시간도 평범하게 만드는 게 시간이에요.
그리고 이젠 이게 너무 당연하게 느껴져서 놀랍지도 않고 아쉽지도 않아요.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던 날들은 언젠가부터 이것저것 많이 쌓여온 탓에 결국 평범했던 날들 중의 하나가 된 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