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째 봄. 개화기 그리고 로이킴
-로이킴, 화려하게 피어나는 스물 다섯 번째 봄
20대의 시작, 그 푸르른 봄날에 로이킴은 [봄봄봄]을 노래하는 앳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어느새 로이킴은 스물다섯 번째의 봄을 맞았다. 20대의 반환점을 돌아 맞이하는 ‘변花’의 봄. 로이킴은 데뷔 이래 처음 선보이는 미니앨범 開花期(개화기)를 들고 돌아왔다.
스물다섯의 로이킴은 그 동안 우리가 알던 로이킴과 달라졌다. 순수함, 차분함 등으로 그를 알던 이들에게는 충분히 배신감마저 안겨줄 수 있을 정도의 변신이다. 하얗게 탈색한 머리와 파격적인 패션. 장난기가 느껴지는 표정에서는 과거 어디 즈음에 머물러있던 청춘이 아닌, 지금 살아있는 청춘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의 ‘개화기’를 맞이한 스물 다섯 살. 로이킴은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으로 새롭게 피어났다.
이번 미니앨범에 담긴 여섯 곡에서는 로이킴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나이보다 성숙한 감성, 아니 어쩌면 그저 순수하기만 했던 그의 음악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제는 그 고정관념을 버려도 좋을 것이다. 사랑 앞에서, 그는 이제 더 이상 여유롭지 않다. 오히려 더 혼란스럽고 변덕스러워지고, 더 솔직해졌다. 역설적일 수 있지만, 그렇게 사랑을 알아가며, 로이킴은 성장하고 있다.
사랑에 대해 이제 좀 알 것 같고 나름의 확신도 가져 보지만, 실제로는 갈팡질팡하게 되는 나이. 조금 익숙해졌지만 아직 서툴러도 괜찮은 나이. 한발 짝 물러나 보면 한없이 찬란하게 느껴질, 스물 다섯. 미니앨범 [개화기]에는 바로 지금의 로이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7년의 봄은 눈부시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이 계절. 이제 막 시작된 성장의 시기. 스물 다섯 로이킴은 지금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1. 이기주의보(Lyrics by 김상우, 장윤지 @Jam Factory Composed & Arranged by Gustav Karlstrom, Lucas Brar, 조미쉘(Singing beetle))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완벽한 사이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상적이기도 하다. 좋거나 싫거나, 느끼는 그대로 행동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사이의 감정 이외의 잡념에 의해 관계가 흐려지곤 한다. 금세 불타 없어지는 사랑보다 은은하고 천천히 달궈지는 사랑을 꿈꾸며 노랫말을 썼다. 내 앨범에서는 처음으로 타 작곡가에게 받은 곡이기도 한, 첫 변화의 곡이다.
2. 예뻐서 그래 (Lyrics & Composed by 김상우 Arranged by 정지찬)
너무 예뻐서 더 다가가기 두려운 나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시간이 지나고, 사랑이 커질수록, 그 이후 다가올 지 모를 아픔이 무서워 소심해지는 나의 마음이 하는 말이다.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어서, 더 멀리 떠나자고 외쳐본다. 그러나 결국 현실은 그럴 수 없더라도 말이다.
3. 문득 (Lyrics by 김상우, 박재정 Composed by 김상우 Arranged by Score)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을 한 후, 그 과정의 아픔과 고통을 지나, 떠나간 사랑에 대한 감사와 행복을 바라는 마음만 남아있는 성숙한 감정을 그려보았다. 더 행복하고 더 설렘 가득하게 살길 바라면서, 혹시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 때의 여지를 남겨두는 변덕스러운 마음도 있다. 쿨한 척 하지만 사실은 찌질한 남자의 모습을 생각했다. 다 잊었다 생각 했을 때 문득 떠올라 그리움에 괴롭거나 추억에 웃음짓게 만드는 그 누군가가 모두에게 있을 거라 생각하고, 타이틀로 정했다.
4. 근데 넌 (Lyrics by 김상우 Composed by 김상우, ENAN Arranged by ENAN)
술에 취해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 같다. ‘잘 지내?’ 라고 쓰고 전송하기 직전, 다시 만나더라도 똑 같은 이유로 이별할 것을 걱정하며, 취소하게 된다. 그러면 안 된다고 반복해 되뇌지만 그리운 마음에 또다시 연락하고 싶어하는 남자, 여자의 모습을 담은 곡이다. 내가 처음으로 기타가 아닌 피아노로 쓴 곡이기도 하다.
5. 상상해봤니(Lyrics & Composed by 김상우 Arranged by 정지찬)
문득 스물 다섯 이라는 나이를 돌아보면, 벌써부터 더 어렸을 때가 그리워진다.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걱정 없이 살았었던 때로 돌아간다면, 더 낭만적인 사랑을 할 텐데… 어떠한 계산이나 타협 없이 사랑할 수 있었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다. 사랑하는 데 있어서 다른 것 없이 서로의 감정에만 충실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본다.
6. Heaven (Solo ver.) (Lyrics, Composed & Arranged by 남혜승, 박진호)
도깨비OST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당시 팬들의 요청도 많았던 솔로 버전을 공개하고 싶어 이번 앨범에 수록하게 되었다. 도깨비 음악감독이신 남혜승감독님께서 흔쾌히 편곡작업을 맡아주셨다. 새롭게 편곡된 Heaven(Solo ver.)이 우리 팬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