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영' [청춘아 어디로 가니]
1. 청춘아 어디로 가니
달력을 12장 넘기면 1년이 간다. 100세 시대라면 1,200장의 달력을 갖는 셈이다. 청춘은 그 앞부분이다. 그 사라진 시간이 그리워, 또 사라질 시간이 안타까워 사람들은 추억이라는 청춘의 기념관을 스스로 만든다. 그렇다. 이 노래, "청춘아 어디로 가니"는 그 청춘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세대초월의 모든 이들을 위한 청춘 헌정곡이다.
노래 말에 등장하는 `차가운 바람`은 세태의 어이없는 비정함? `파도의 춤`은 자연의 무한 생명력! `창밖에 비`는 사랑 아닐까? 갈 길은 먼데의 `갈 길`은 주어진 삶, 운명! 그리고 떠오르는 건 `가슴에 담겨진 얼굴`, 남은 것은 문득 `눈물`, 그렇다. 사랑이 눈물 된다면 그것은 진실일 게다.
청춘의 석판화 같은 이 노래, "청춘아 어디로 가니"는 솔직히, 매우 은밀한 사생활에 속한다. 까닭은 거기엔 우리들의 첫 사랑, 그녀의 상큼한 하얀 미소가 나를 만나러, 지금 이 순간에도 걸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100만장 이상 판매된 한국가요사의 굵은 획, '임수정'의 "연인들의 이야기"를 작곡한 '계동균'의 여전한 순정이 "청춘아 어디로 가니"를 작곡했다. 작사는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의 방송작가 '구자형'이 '계동균'과 공동 작사했다.
"갯바위"와 "가슴앓이" "촛불 켜는 밤" 등의 히트곡을 간직한 한국의 앤 머레이 '양하영'은 "청춘아 어디로 가니"에서 대한민국 산과 들의 그 진달래빛 슬픔의 목소리로 당신을 향한다. `청춘아 어디로 가니`라고 말이다. 자, 그렇다면 이제 당신이 이 노래를 듣고 대답할 순서 아니겠는가?
2. 비 오는 거리에서
"비오는 거리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슬픔을 떠 올린다. 그러나 '양하영'의 새 노래 "비 오는 거리에서"는 그 기대를 배신(?)한다. '양하영'은 슬픔 직전의 추억까지만 바라본다. 그래서 `나만 홀로 남겨진 거리`와 `그리움이 젖고 있는데`로 마무리 되는, 이별이란 비극 속에서 비통함 대신에 `그대도 내 생각할까`라는 또 하나의 그리움과 애잔한 유혹(?)을 선택한다.
"비 오는 거리에서"의 전반적인 사운드 또한 그렇듯 화사하고 아늑하다. 가사는 슬픈 눈빛, 멜로디와 편곡 사운드는 엷은 미소인 것이다. 그렇다면 '양하영'의 노래는 어떻게 얘기될 수 있을까? '양하영'은 가사의 비극성, 그 필링(Felling)을 감성적 힐링(Healing)으로 살포시 두 손 모아 듣는 이에게, 외로워서 깨끗한, 사랑 꽃 한 묶음을 선물하고 있다.'
양하영'의 "비 오는 거리에서"는 조금 수상하긴 하다. 왜냐하면 화사한 사랑 빛, 이 노래 "비 오는 거리에서"를 들으면, 그리고 한 번 더 들으면 왠지 슬픈 노래보다 더 짙은, 아픔의 빛깔이 아련해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은 조심해야 한다. '양하영'의 그 위대한 그 사랑 빛, 거대한 슬픈 바다의 물결 "비 오는 거리에서" 자칫 휩쓸려, 길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