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준왕' [모과차]
성에 낀 창밖, 그 겨울이 차가웠을까. 난로 옆 안녕을 고하던 우리가 더 차가웠을까. 같은 꿈을 그리다 멀어지자 약속한 우리는 반대로 걷지 않아도 끝내 닿지 못할 겁니다. 나의 보석이던 그대 미소를 담아두고 싶었지만 낮게 떠오른 별과 함께 그대를 담아두고 싶었지만 잔을 비워내면 그 자리에 아쉬움이 담길까 헤어짐에 서툰 이는 끝내 한 입 대어 마시지 못했습니다. 건조하게 식어버린 모과차에 김이 오르지 않아도 향이 남았기에 그리움이 남았기에 아, 그대여 나는 오늘도 차를 우렸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