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힙합 1세대, 모두가 아는 그 동네형의 생애 첫 솔로 1집
현재 한국에서 힙합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특히나 2010년대 이전부터 활동해 온 뮤지션이라면 누구나가 다 아는 '홍대 형' - '아이삭 스쿼브 (Issac Squab)'. 한국힙합 1세대 뮤지션으로, 'Trespass', 'Show-How', '나찰&아이삭스쿼브', CCM밴드 'DIJ'를 거치며 팀이나 프로젝트로만 활동했던 그가 음악인생 18년 만에 솔로 정규 1집을 발표한다.
앨범명 [Dilettante (딜레탕트)]는 '취미 예술가'란 뜻으로서, 직업이 아닌 예술을 사랑하는 순수한 동기로 예술을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직업엔 은퇴가 있지만 취미엔 은퇴가 없으며, 직업이 아니기에 오히려 경쟁구조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자신만의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여 진다. 앨범 취지에 맞게, '아이삭'은 그간 어디에서도 한 적이 없던 그의 이야기와 솔직한 속마음들, 11곡으로 앨범을 꽉 채우고 있다. 11곡 모두 랩 피처링이 없는 순수한 솔로트랙들이며, 심지어 그 흔한 보컬 피처링도 이미 선 공개한 "그대는 결코"에만 국한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가사들이다. 앨범 대부분의 곡들이 현재 힙합씬에서는 보기 드문 주제의식들 내포하고 있다. 정치현상, 스마트폰과 미디어 사용, 청년실업이나 인디 음악가의 삶 등을 풍자적으로 표현한다거나 과거 자신의 경험과 연속선상에 있는 현재의 상태에 문제의식을 제시하며 풀어가는 방식이 그러하다. 그 밖의 날카로운 비판의식 역시 요즘의 힙합씬에선 찾아보기 힘든 것들인데, 그 만큼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랩으로 풀어내는 데에 충실했으며, 진정한 의미의 솔로 앨범, 취미 예술가의 순수한 창작물이라는 의미도 부여하고 있다.
트랙별로 보자면, '아이삭'의 음악활동 18년간의 심경의 변화를 개괄적으로 담은 "이유", 2016년 현재의 한국정치를 풍자한 "빽스텝", 지난 4월 큰 교통사고 후의 심경을 담은 "그 날 이후", 시사와 종교, 교육 분야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낸 "Issac's Mind", 청년 인디 음악가의 삶을 풍자한 "불합격", 그리고 초심을 상기하며 거리의 꿈을 그리는 타이틀곡 "Street Romance" 등 있다.
비트들은 같은 밴드'DIJ'의 멤버인 'The GITA'와 '차선수'가 맡았다. 아이삭이 앨범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기에 비트들도 역시 각각의 진한 색깔로 앨범을 채워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의 장르는 오로지 '아이삭 스쿼브의 랩'이기에, 트랙 별로 이질감을 준다기 보다는 그의 랩을 최대한 잘 살려주는 다양한 스타일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아이삭 스쿼브(Issac Squab)'는 국내 최장수 인터넷 힙합방송 '매콤한라디오'(팟캐스트, 팟빵)를 통해 힙합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본 앨범 [딜레탕트(Dilettante)]를 시작으로 활발한 솔로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