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Raven Conspiracy" 의 소박한 재해석, 'VASSLINE' 싱글 앨범 [Conspiracy Theory]
결성 이후 끊임없이 성장하고 진화해오며 그 이름 자체로 한국의 헤비뮤직을 상징하는 존재가 된 '바세린'. 이들은 하드코어의 기본 정신을 기반으로 하여 메탈릭한 무게감부터 서정적이고 비장미 넘치는 감성까지 아울러 펼쳐내는 밴드로 한국의 헤비뮤직씬과 인디/록 뮤직 씬에서는 이미 확고한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최근의 정규 4집 앨범 [Black Silence] 를 포함하여 발표되는 정규작들은 거의 모두 한국대중음악상의 노미네이션에 이름을 올렸으며, 정규 2집 앨범 [Blood Of Immortality] 는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 부문의 수상작이기도 하다. 전세계 하드코어씬에서 가장 인정받는 한국의 밴드 중 하나로,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밴드를 유지하고 씬의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는 점이 후배 뮤지션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는 밴드이다.
정규 4집 앨범 [Black Silence] 발매 후 1년 6개월만의 싱글 앨범 [Conspiracy Theory], 본 작 [Conspiracy Theory] 는, 데뷔앨범 못지 않게 밴드와 씬의 음악적 패러다임을 재정립한 역작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변치 않는 해비뮤직 팬의 지지와 평단의 극찬을 받은 네번째 정규 앨범 [Black Silence] 에 실린 곡인 "Red Raven Conspiracy" 의 싱글 앨범이며, 바세린의 역사상 첫 번째 싱글앨범이기도 하다. 이 앨범은 2004년 발매된 [Blood Of Immortality] 의 발표 10주년을 기념하여 비매품 한정판 CD로 제작/배포되었고, 좀 더 많은 팬들이 이 싱글을 즐길 수 있도록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Red Raven Conspiracy" 는 앨범 [Black Silence] 중 잠비나이와의 콜라보인 "Overture To Recomposition" 과 더불어 바세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곡으로 평가되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곡으로, 동시대 많은 국내외 메탈 하위 장르 밴드들의 경향인 덥스텝/데쓰스텝을 차용하면서도 '바세린' 만의 색다른 분위기를 강조하였다.
[Conspiracy Theory] 에는 이러한 기존의 "Red Raven Conspiracy" 를 바탕으로, 기존 앨범 버전보다 좀 더 악기의 어쿠스틱한 느낌을 살려 믹스와 마스터링을 다시 한 "Red Raven Conspiracy (Redux)", FX트랙을 제거하여 최초 작곡 당시의 느낌을 살린 "NoFX Conspiracy", 보컬 트랙이 없는 노래방 버전 "Voiceless Conspiracy", 원곡을 8비트 버전으로 변환하여 추억의 게임사운드를 통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MSX Conspiracy" 까지, 기존의 곡에 익숙한 팬들 뿐만 아니라 새로 이 곡을 듣는 사람들에게 각 곡의 소박한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를 담았다.
본 작은 분명 '바세린' 이 본격적인 예술혼을 불태운 작품은 아니다.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며 음반을 발표하는 이유는 창작욕의 실현과 자아의 성찰 등 찬란한 수식어를 붙일 수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즐겁기 때문이다. 이러한 즐거움을 핵심으로 탄생한 본 작은, 팬들이 '바세린' 의 음악을 더욱 많이 즐길 수 있도록 한 소품이며,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바치는 자그마한 선물이다. '바세린' 의 다음 작품이 어떨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본 작을 포함하여 그들이 현재까지 보여준 결과물은 앞으로도 기대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그동안 자신들을 즐겁게 한 음악이 우리도 즐겁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