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영진' 음악감독의 신작 [터널 (Tunnel) Original Sound Track]
터널 안 '정수'가 구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버티고 있는 동안, '정수'의 구조를 둘러싼 터널 밖의 상황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마치 우리의 현실을 투영하는 듯하다. 특종, 단독 보도에 혈안이 된 언론들과 부실 공사로 물의를 일으킨 시공 업체, 그리고 실질적인 구조는 뒷전인 채 윗선에 보고하기 급급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까지, 현실 세태를 리얼하게 풍자한 스크린 속 모습은 씁쓸한 웃음과 답답함을 자아낸다. 또한 제대로 된 대처 매뉴얼 없이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터널 밖 사람들의 모습은 터널 안에서 1년 같은 1분을 견디며 생사를 다투고 있는 '정수'와 극명하게 대조되며 보는 이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별다른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날들이 이어질수록 터널 안에 갇힌 '정수'에게 점점 무관심 해지는 국민들의 반응 역시 낯설지 않다. 총 25 트랙으로 구성된 목영진 음악감독의 영화 터널 사운드트랙은 60명의 프라하 필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더불어 다양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섬세한 조화로 완성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