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야부(Mr.YABOO) 음악생활 7년만의 첫 정규앨범. [Clockwork]
처음 가사를 적기 시작한 뒤 3년째 되던 2008년, 데뷔 EP [시선]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던 미스터야부가 그로부터 다시 4년 만에 공식적인 작업물을 들고 돌아왔다 [시선] 공개 후, 2주 만에 군에 입대하여 2010년 만기 전역한 미스터야부는 그간 여러 차례의 크고 작은 공연과 믹스테잎 발표를 통해서 비공식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그간 발표한 비공식적인 작업물의 양만으로는 충분히 왕성하다 할 수 있는 음악활동을 펼쳐왔지만, 공식적인 작업물을 공개하기는 꺼려왔던 그가 들고 온 것은 [Clockwork]라는 타이틀의 정규 앨범이다.
"사랑하지 않는다".. [Clockwork]의 타이틀곡인 "사랑하지 않는다"는 '자기애'와 '자기혐오'라는 모순된 감정이 부딪히는 순간과 그 양가감정을 ‘거울 속 자신과의 대화’라는 상황을 통해 풀어낸 곡이다. 곡은 초반의 단순한 비트와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미스터야부의 현실을 담담하게 서술하는 듯하다가, 종반에 이르러 스트링을 활용한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자기애’와 ‘자기혐오’가 부딪히며 격앙되는 감정을 표현한다. 이러한 ‘감정의 서사’는 어떠한 후렴구도 없는 하이햇 소리만으로 마치 컷과 컷이 넘어가는 몽타주 기법과도 같은 연출로 이어지며, 이는 향후 미스터야부가 보여주게 될 음악적 서사의 방식을 암시하고 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Jay Factory'의 이제우 감독이 참여하여, 청각적 서사에 시각적인 요소들을 불어 넣음 으로써 더욱 깊은 울림을 만들어냈다. 처음 가사를 쓰기 시작하던 열여덟 소년이 스물한 살 청년이 되어가며 느껴온 고독을 담아낸 그의 데뷔앨범 [시선]에서부터, 또 다시 스물다섯 살의 어른이 되어가기까지 그가 마주쳐온 또 다른 고독들이 시계태엽(Clockwork)이 되어 담겨있는 이 앨범은, 그에게는 첫 정규앨범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미스터야부라는 아티스트가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한번더 내려놓아야 할 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처음,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미스터야부의 첫 정규앨범 [Clockwork], 이 노래들이 청자들의 마음속에서 시계태엽이 되어 각박하기 만한 마음을 움직이기를 희망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