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고, 멋을 가라앉히니 거기에 '음악' 본연의 모습만 남았다. '뉴아더스' X '김대관' "I KNOW YOU KNOW WE KNOW"
프로듀서 그룹 '뉴아더스(New Authors)'의 Pop series에 잠시간 제동이 걸렸다. 두 번째 보컬 '김대관'의 Op.2 no.2 차례를 앞두고 '뉴아더스'한 시절 수많은 고뇌와 질문에 갇혀 수차례 번복을 거듭했다. 지난 9월 믹싱까지 마친 '뉴아더스'와 '김대관'의 Op.2 op.2는 발매를 코앞에 두고 작곡부터 작사, 편곡 등 모든 음악적인 방향에 대한 회의가 생기기 시작했다. "수정 - 결정 - 수정 - 결정 - 뒤엎기"를 수차례 아니 수 십 번 반복하면서 곡은 처음의 선율과 노랫말을 한 토시도 찾아볼 수 없이 바뀌어버렸다. 그 길고 답답했던 번복은 '희망'이라는 메세지로부터 엉켰던 실마리를 풀어간다. 4분 남짓한 곡에 온통 '세련미'를 칭칭 휘감았지만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무언가가 빈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뉴아더스'는 지난 작업기를 회상하면서, '희망'을 노래하려 했던 것이 믹싱까지 마치고 보니 잔뜩 부풀어 오른 힘과 멋뿐이었다고 한다. 4분 어디에서도 감동을 받을 수가 없어 그 날로 그들은 앨범 발매를 무작정 연기한 채, 곡에 옷을 모두 벗기고 피아노 한대와 보컬만 남겨놓고 다시 새로운 희망의 조각들을 붙여나갔다. 지친 하루의 끝 고요한 새벽의 바람결처럼, 작은 희망 한 줄기를 그리고 싶었다는 "I know you know we know". 이번에는 스펙처럼 써 내려가는 크레딧과 화려한 곡 설명을 내려놓고, 순수한 '뉴아더스' 작업기로 이 앨범 소개를 대신한다.
"지친 하루의 끝, 집으로 향하는 마지막 버스에 올라타 뒷좌석에 몸을 풀썩 주저앉히고 창밖으로 비치는 고요한 서울의 밤을 보며 긴- 한숨을 내쉰다. 숨이 끝나는 자리에 나는 누구일까?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삶에 대한 본연의 질문들이 내게 안부를 묻는다. 정말 있는 힘껏 살아왔는데 그 질문엔 차마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게 답답하다. 그때 창틈 사이로 불어오는 찬 바람. '괜찮다고, 오늘도 고생했다고, 내일은 좀 더 나을 거라고, 그건 너도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냐고' 내 볼을 어루만진다." -작사가의 노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