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써겐' [이런 사랑을 할 바에는]
고등학생때부터 용돈을 안 받았다라는 게 별 일은 아니지만 내 인생 한 쪽 큰 자부심이였다. 한국을 나가기 전 날, 가방을 싸고 방을 한 번 둘러보는데 책상, 서랍장, 침대, 책장, 그 안의 책들이며 옷들, 컴퓨터, 음악장비, 다 어떤 돈으로 어떻게 샀는지 기억이 스쳐 지나가면서 그래도 나름 잘 해온 것 같았다.
녹음 한번 제대로 해보겠다고 40만원정도 되는 마이크를 사기 위해 반년간 알바로 돈을 모아 샀던 일, 일당이 좋다며 공사장에서 친구랑 같이 일하고, 하얀 한복 입고 엿장수도 해보고, 영어과외도 해보고, 카페 매니저로도 오래 있었고, 돈이 어느정도 생기면 꼭 나갈 곳이 생겨서 늘 조마조마하며 허튼 돈 안 쓰려고 열심히 적어두고, 알바를 더 하려고 휴학도 많이 하고. 친구들 모아 피자 한두판 사주며 뮤비도 찍어보고. 늘 금전적으론 부족했지만 정신없이 보냈던 20대였다.
그래도 남들보다 인생이 좀 느렸을지언정 실패한 일은 없다 생각한다. 세상의 기준으론 실패라도 분명 그 안에서 얻은게 더 많았다. 음악하면서 알바하는건 실패가 아니였고 도전했는데 목표만큼 못 이룬것도 실패는 아니였고 내 꿈과는 다른 일 하는게 실패는 아니였고 남들보다 조금 뒤에서 달리는것도 실패는 아니였다.
걸어도 되고 쉬어도 되고 뛰어도 되지만 멈추진 말자. 지금의 의미는 나중에 분명 알게 될테니.
[Track Credits]
01 이런 사랑을 할 바에는 (Ver.2) (Feat.장혜정)
작사 : 원써겐, Donnie J
작곡 : 원써겐, Donnie J
편곡 : Donnie J
02 이런 사랑을 할 바에는 (Feat.장혜정)
작사 : 원써겐, Donnie J
작곡 : 원써겐, Donnie J
편곡 : 원써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