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 개론', '응답하라 1997'을 잇는 90년대 감성을 재 복원 한 음악. 가사와 멜로디가 들리는 진짜 발라드, 이재혁 "너를 위한 기도"
언제부턴가 요즘 노래들에 가사가 들리지 않는다. 그 멜로디가 그 멜로디 같다. 복잡한 일상에, 더 복잡한 음악으로 과부하가 걸린다. 그럴수록 90년대에 대한 향수는 짙어만 가지만, 그 시절 감성을 복기할 뿐 새로움은 없다. 하지만 여기, 90년대 느낌 그대로의 '새로운' 노래가 있다. 작사 작곡 녹음 모두 90년대에 이루어진, 그러나 세상에 공개는 처음 되는 노래. 진품 아날로그 감성으로 가득 차 있지만 닳고 닳은 뻔한 옛 노래가 아닌 이런 곡이, 2013년에 어떻게 나올 수 있었을까?
우연히 SNS에 올린 옛 음원 하나가, 꿈을 이루게 하다. 한때 음악을 꿈꿨던 청년이 있다. 무엇을 도전해도 가능했던 20대, 94년 제15회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거머쥐면서 신승훈과 이승환의 뒤를 잇는 차세대 발라드 가수가 될 거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기도 했던 그.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서둘러 음반계약을 한 회사에서는 진행되는 일 하나 없었고, 엎친데 겹친 격으로 IMF가 덮쳐 겨우 녹음까지만 끝낸 곡들을 그대로 서랍 속에 밀어 넣고, 마이크 대신 펜대를 들고서 생활 전선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 잠깐의 외도이겠거니 생각했던 그 시간은 어느새 흘러 20년이 되었고, 그렇게 음악의 길은 한낱 젊은 날의 치기 어린 방황으로 묻혀버렸다.
그리고 2013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뒤를 돌아볼만한 여유가 생겨, 오래 전 서랍 속에 밀어 넣었던 음악을 개인 SNS에 한번 올려보았다. 나를 알던 친구들의 격려와 더불어 점점 그때 그 해의 가요제를 기억하는 이가 늘었으며, 결국엔 한 음반제작자의 눈에까지 띄어 이렇게 정식 음반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미 다 시들어버린 한때의 꿈이 다시금 물을 먹고 햇빛을 보게 되는 순간. 이보다 더 벅찬 순간이 또 있을까?
90년대의 감성, 직접 체험하거나 다시 되살리거나. 각종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90년대 감성을 체험조차 못해본 이들이라면, 이 노래와 함께 진짜 그 시대의 아날로그식 노래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풍요로운 감성의 시대를 이미 지나쳐온 이들이라면, 다시금 그 찬란한 청춘이 되살아나는 기회를 잡게 될지 모른다. 노래 한 곡으로 살아보지 못한 시대, 혹은 다시 되돌리고 싶은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면, 지금 바로 클릭하고 감상해보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