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스푼' 의 세 번째 싱글 앨범 [봄날의 그대]
[봄날의 그대] 의 첫 소절은 "사춘기로 돌아간 듯해" 로 시작한다. 사춘기야 말로 100세 인생의 서막. 인생의 봄날 아니겠는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행위만으로 인해 언제든지 우리네 인생은 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상대가 꼭 무언가를 내게 돌려주지 않아도 말이다. 봄이라는 계절은 참 묘하다. 길었던 겨울에 비해 찰나의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 절묘한 타이밍에 맞추어 결혼을 계획하기도 하고, 꽃을 보기위해 기꺼이 먼 길을 나서기도 한다. 새 학기를 맞은 청춘들 사이에선 커플이 탄생하기도, 혹 누군가에게는 짝사랑이 시작되는 계절이기도 하겠다. 인류의 호르몬에 어떤 작용을 하는 계절임이 분명하다. 노래는 짝사랑 진행 중인 소심한 화자에게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이 사람도 봄에 사랑에 빠지는 것을 피하지 못한 듯하다. 이미 인디음악 동네에서는 너무나 보편화 되어있는 통기타와 멜로디언을 사용하지만, 독백의 가사를 따라가다 보면 왠지 오래된 영화나 연극을 듣는 기분도 든다. 듣는 사람의 기억 깊숙이 봉인되어 있던 각자의 '봄날', 저마다의 '그대' 를 떠올리게 한다. ‘봄날의 그대’는 지금까지 발표했던 포크스푼의 음악들 중 가장 얌전한 템포의 곡이기도 하다. 빠르고 경쾌한 타입의 음악이 아닐 때의 포크스푼의 모습을 처음 내놓은 셈.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가득 채울 정규 앨범에 대해 기대하게 된다. 물론 이미 라이브에서는 미발표곡도 한껏 들을 수 있으니, 궁금하다면 이들의 SNS를 방문해 공연일정을 체크해두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