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루' [사랑하는 이유가]
한참을 너와 싸우다 문득 생각해 본다.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 걸까. 무슨 근거로 사랑한다 말하는 것일까. 처음 너의 존재가 내 곁에 허락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만족 그 자체였는데 욕심이 자라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너를 사랑하는 이유가 너를 닮은 내 안에 우상 때문이었는지 이제는 나조차도 모르겠다. 자유의지가 결여된 사랑은 없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미워했다. 이러한 나의 자백이 사실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일그러진 안경을 벗어버리고 홀가분하게 그리고 진정으로 너를 사랑할 수 있다면. 야수와 같은 마음을 그 마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줄 질문. [사랑하는 이유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