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 Jay' [Out Of My Mind (OOMM)]
한 통의 난감한 전화를 받았다. '피제이'형이다. 이번주에 나올 싱글이 있는데 소개글을 직접 써달라는 부탁을 했다. 나는 그 때 그 자리에서 거절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마도 대화 중에'석철아 재즈처럼 하면 돼. 즉흥적으로' 라는 말이 뇌리에 박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형의 의도가 뭘까. 작가도, 평론가도, 랩퍼도 아닌 내게 뭘 기대하는 걸까. 아...둘 중 하나겠구나. 진짜 재밌거나, 이상하거나. 피제이형 답다.
After Summer Day 때도 작업하면서 느꼈던 것은 단순히 샘플링이 아닌 코드와 화성을 정말 잘 다룬다는 것이다. 많은 훌륭한 프로듀서들이 있지만 이 능력은 그 누구보다 탁월하다. 피아니스트로써 가끔씩 내가 예상하지 못한 보이싱들을 보여주는데 이럴 땐 내가 배우기도 한다. 이번 [Out Of My Mind]에서도 마찬가지다. 첫 8마디를 듣고 있으면 그저 칠린칠린. 코드웍과 그 위에FM신스가 균형있게 자리잡았다. G2와 KEITHAPE에게 따뜻한 햇살을 내리 쬐고 있는 느낌이랄까. 확실히 [Out Of My Mind]은 저번 싱글과 다르지만 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따뜻하고, 부드럽다. - 윤석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