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STAGE. 날마다 진화하는 남자
'서사무엘'의 음악을 한 단어로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의 첫 정규 앨범 [FRAMEWORKS]가 2016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R&B/소울 음반' 부문을 수상하긴 했지만, 그 사실이 그의 음악 세계를 'R&B/소울'로 한정 짓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사무엘'은 R&B, 소울, 펑크(funk), 힙합, 일렉트로닉, 신스팝 등 여러 음악 갈래를 융합하며 래퍼, 싱어, 프로듀서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는 올 초 겪은 어떤 계기를 거쳐 또 한 번 진화했다. 기존의 이고(ego)를 깨고 새로운 이고로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오롯이 두 번째 정규 앨범 [EGO EXPAND (100%)]에 담아냈다. 여기서 멈출 그가 아니다. 또 다른 진화를 준비하고 있는 그를, 지금 여기서 만나보자.
'서사무엘'은 래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점차 노래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랩보다 노래가 자신에게 좀 더 잘 맞는다는 걸 체득한 결과일 터다. 사실 그는 노래도 랩처럼 한다. 래퍼와 싱어의 중간 어디쯤 있는 것도 같다. 자신이 부를 노래를 직접 만들고, 편곡도 직접 하고, 프로듀싱도 직접 한다. "난 래퍼도, 싱어도, 그 무엇도 아닌 그냥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때마다 내고픈 소리를 내며 살고 있다"는 그의 말이 그 어떤 문구보다도 그를 잘 설명해준다.
'서사무엘'이 첫 EP [Welcome To My Zone]을 낸 건 2013년이지만, 제대로 주목 받기 시작한 건 2015년 첫 정규 앨범 [FRAMEWORKS]를 내면서다. 그의 랩이나 노래는 사실 기교면에서만 보자면 대단할 게 없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진솔하면서 독특한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다른 뮤지션이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하는 지점을 그는 살짝살짝 비켜 가는데, 그게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다. 한국대중음악상이 '최우수 R&B/소울 음반' 상을 안겨준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을 터다.
그는 올 3월 미국 텍사스 여행을 했다. 버스킹을 하는 거리의 뮤지션, 노숙하면서 음악 하는 이들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에게서 "난 음악이 좋아. 하지만 바라는 건 없어" 하는 마인드를 읽고는,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마음 편히 하고 싶은 걸 해보자고 그는 결심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뚝딱 곡들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두 번째 정규 앨범 [EGO EXPAND (100%)]를 내놓았다.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지 불과 7개월 만이다.
이번 온스테이지 촬영에서 그는 먼저 "S W I R L"을 들려준다. 얼마 전 발표한 새 앨범 [EGO EXPAND(100%)] 수록곡으로 가장 최신의 자기 모습을 보여준다. 두 번째 곡 "Samuel, Last Name Seo"는 1집 [FRAMEWORKS]의 인트로 곡이다. 자화상이자 자서전 같은 트랙으로 자기소개를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 앨범의 맨 첫 곡 "Ego Death"와 맨 끝 곡 "Ego Expand (100%)"를 접속해 들려준다. 기존의 이고를 깨고 새로운 이고로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전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솔직히 송두리째 나를 바꿔놨어"('Ego Death')로 시작해 "누구 같은 뭐 말고/ 난 그냥 나 할래/ 그냥 나 할래"('Ego Expand (100%)')로 이어가는 대목에서 그는 꼭 록 보컬리스트 같다. "원래 꿈이 메탈 보컬이었다"는 그는 밴드 음악의 역동성을 빌어 원곡의 매력을 200% 확장했다. 그가 앞으로 낼 3집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를 이 라이브에서 발견해버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