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네지 못한 채 숨겨 왔던 말, '나원주' [그런 게 아닌데]
'나원주'의 "그런 게 아닌데". 이 노래는 '말'에 대한 노래다. 이별할 때 서로가 했던 말과 건네지 못한 채 숨겨왔던 말을 노래하며, 좋은 기억을 애써 떠올리고 싶어도 안 좋은 기억 밖에 남지 않아 더욱 서글픈 이의 쓸쓸함을 담아 낸다. 또한, 이 노래는 방에 대한 노래다. 누구에게나 '방'이 있다. 기억의 방. 그 방은 아무도 찾을 수 없다. 나만 홀로 앉아 있는 방이지만, 그곳은 너의 방이다. 너의 방. 그곳에서 기억을 비춰 보고 꺼내 보지만 그 기억은 캄캄하고 희미하다. 어김없이 다가온 겨울, 그리고 말과 방. 이 단어들을 '나원주' 특유의 감성으로 포착한 이 노래는 찾을 수 없는 그 사람의 방에 갇혀 있는 이의 말을 한 대의 피아노 소리와 목소리로만 표현하여 슬픔을 구태여 만들기 보다는 일상을 녹여내어 처연함을 드러낸다. 겨울을 닮은 투명한 피아노 소리와 군더더기 없는 드라이한 목소리는 자칫 밝게 들릴 수도 있지만, 노래 전반에 절제된 슬픔이 섬세히 내려 앉아 있어 더 아프게 다가온다.
피아노, 그리고 목소리. 오직 '나원주의 소리'를 들려주는 이 노래는 '사실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흔든다. 그렇게 흔들리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