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The Night (위아더나잇)' - [부재중]
우리는 너무나 가깝게 연결되어있는 건 아닐까. 나는 무심하고 느린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 시대의 거리감은 도리어 나를 외롭게 만든다. 동료들과 결과물을 빠르게 나눠야 하고 실시간으로 레코드 회사와 일정을 공유해야 한다. 그 과정에 의심은 없다. 하지만 무언가 잘려나간 기분이다. 내가 취할 행동과 마음의 준비를 건너뛴 것 같은 찝찝함. 심지어 상대방의 수신 확인 상태를 알아채야 하는 피곤함. 혼자가 되기란 더욱더 두려워지는 꼴이다. 한 사람의 상황을 헤아리기엔 모든 것이 폭력적인 연결이다.
나는 네가 필요하다. 피부에 닿고 싶고 주변이었으면 한다. 그러나 그대는 개의치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생활을 마음에 담고 반갑게 맞이하면 좋겠다. 서로는 새로운 통신이고 무엇보다 첨단이다. 이 마음으로 연락하고 싶다. 도달하는 전화벨을 상상하고 글자에 담아서. 나는 네가 부재중이어도 괜찮다.
- 글 : 함병선 (WE ARE THE NIGHT 보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