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The Night' – [깊은 우리 젊은 날]
외투를 벗고 의자에 기댄다. 의자 아래 등받이 조절 레버를 힘껏 젖히니 시선은 천장을 향한다. 오늘도 밖의 시간은 무겁다. 생각한다. 필요 없는 것들만 잔뜩 손에 쥐고 있는 것 같아. '언젠가 내게도 청춘이 오겠지'라는 검은 머리의 아이러니한 바람. 방 안은 금세 밖으로 변한다. 찬 바람 가득한 곳. 차라리 상상하는 힘이 없다면 좋겠다. 나를 돌보는 일이 갈수록 어렵다. 겨울밤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한 글자. 왜. 믿음이 의심으로 변했다. 그러자 절망도 아닌 것이 온몸의 힘이 쭉 빠졌다. 세상은 그대로였다. 고작 그것뿐이었다. 나만 떨어졌다.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 아직 땅에 도착하지 못해 추락하던 순간의 기분이 어떠했는지, 깊이를 알 수 없어 무기력했던 나는 어떤 표정이었는지 따위의 아픈 마음들. 토해내리라 마음먹고 시작한 이야기는 연필이 몇 번 부러지고 난 후 나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당신이 홀로 처절함에 잠겨 외로웠던 그날, 깊은 혹은 기쁜. 여전히 우리들의 청춘은 유효하다고. 닳고 닳은 청춘의 이미지. 머지않아 다시 떨어지는 날 꺼내보리라.
글- 함병선 (위아더나잇 보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