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진 ‘음유시인 임의진’ 이 선정하고 아울로스 미디어가 기획, 제작한
월드 뮤직 초이스 음반의 스테디셀러 ‘여행자의 노래’ 시리즈
이번 여덞 번째 시리즈는 시인이자 순례자, EBS 세계 테마기행, 세계 견문록 아틀라스 등에서 월드 뮤직 전문가로 세계 곳곳 숨은 음악을 찾아내었던 임의진 본인을 오롯이 투영한 ‘자유인’을 테마로 곡을 선곡하였다. 도쿄 시부야의 HMV 음반점이 ‘콰이어트 코너 Quiet Corner-a collection of sensitive music’를 개설, 멜랑콜리한 월드 포크 컬렉션을 폭넓게 취급하고 있다면, 국내엔 <여행자의 노래>와 떠돌이별 시리즈물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언젠가 우리도 진열장의 풍성한 만남을 기대하고 싶다. 여행자의 노래 8집 <자유인>엔 솔프리드 몰랜드, 바우, 피어스 파치니, 마리 칼쿤, 마이테 마틴, 데이비드 버클리, 조르바 춤곡까지. <세상의 모든 음악>과 함께 나란히 두는 월드포크 컬렉션. 가슴을 꿰뚫는 역마의 바람과 작별의 통증, 사막에 샘솟는 우물처럼 달고 촉촉하다. 한곡도 놓치지 마시길.
[곡 해설]
빌 리치니의 성글대는 선창으로 시작되는 음반. 오래전 임의진의 선곡음반 <보헤미안>에 실린 'Deliver Me'로 맺은 인연. 노르웨이 KKV 레이블이 주목하는 솔프레도 몰랜도는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빌려 북국의 사랑노래를 들려준다.
바우의 연주곡 ‘하켈’은 영화 ‘그녀에게’ 삽입곡. O.S.T 말고 선곡음반엔 처음이다.
보나벤추라의 연주로 듣는 지중해 바다와 일 포스티노 우체부 노래, 루마니아 집시들의 ‘엄마’ 노래는 아찔할 만큼 이국적이다. ‘방랑자’를 멈춰 세운 피어스 파치니는 화가이자 가수. 런던 인디포크의 실력자. 중후한 신사 그림 팜이 ‘가을 끝 무렵의 정원’ 풍경을 소곤소곤 들려주고, 보 하독은 만월의 밤풍경을 노근노근 속삭인다. 에스토니아 가수 마리 칼쿤이 켈틱어로 들려주는 신비스런 곡 ‘추운 밤’은 놓치지 말 것. 카를라 피레스의 파두 송 ‘내 사랑, 내 사랑아’는 리스본을 추억하게 만든다. 에브버드 욤의 원곡으로 알려진 ‘가난한 하느님, 가여우셔라’. 막다른 길에서 치어다보는 쪽빛 하늘을 닮은 성가. 데이비드 버클리가 솔로와 듀엣으로 각각 들려주는 북미 민요 ‘셰난도’와 ‘런던 타운’ 풍경은 구름조차 머물고 싶어지는 마음. 바르셀로나 플라멩코 가수 메이테 마틴의 ‘항구가 있는 바다’는 해저보물처럼 귀한 음원. 집시의 딸 카비타 샤흐의 ‘소다데’는 맨발과 함께 공연 중 흡연을 즐기던 가수 세자리아 에보라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명품 커버송 해석자 시애틀의 로테 케스트너가 들려주는 ‘이매진’. 일본에서는 작년 인디록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염. 모노톤이었다가 화창한 스테레오로 바뀌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보너스 트랙엔 자유인의 주제곡 ‘조르바 춤곡’을 담았다. 차츰차츰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여행자들의 춤곡.
<여행자의 노래>는 지난 2003년 첫 발매되어 무려 15년 동안 항해를 지속해왔다. 사랑이란 ‘함께해온 세월’이라던가. 힘겹고 외로운 시절을 여우처럼 천천히, 그리고 멀리 걸었다. 햇살을 따라 발길을 옮겨온 순례의 여정. 귀 밝고 눈 밝은 생의 순례자들에게 ‘자유인’은 치명적인 인연이겠다.
<2017. 아울로스 미디어 월드뮤직 사업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