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위태로운 밤, 가까이 당겼다가도 밀어내듯 이어지는 두 사람의 춤을 그리며 견디는 밤.
'이주영' 의 피아노와 '정현서' 의 프랫리스베이스 연주가 손짓과 목소리인 듯 어우러지는 발라드 넘버 [만남의 우연2 - 시와정현서]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만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연이 겹쳤을까' 를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저는 그것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많은 갈림길 가운데 무엇인가를 택하고 또 택하며 여기에 왔는데, 내 앞의 사람도 마찬가지인 거죠. 그렇게 해서 우리는 만났습니다. 제 노래를 듣는 당신과의 만남도 마찬가지예요. [만남의 우연] 시리즈의 싱글은 이런 마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소개할 곡은 [만남의 우연 2. 시와정현서] 로 발표한 "두 사람의 춤" 입니다.
어느 날 정현서씨가 제게 곡을 하나 보냈습니다. 피아노를 치며 흥얼거린 멜로디가 있는 곡이었고요. 느릿느릿 이어지고 반복되는 피아노, 바스러질 것같은 목소리. 듣자마자 이미지가 그려졌어요. 느릿하게 춤을 추는 두 사람 말이에요. 둘이서 추는 춤이란 것은 그런 면이 있더라고요. 손을 잡았다가도 놓고, 몸을 밀착시키는가 하면 멀리 밀어내기도 하고. 그렇게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게 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떻게든 이 곡의 가사를 완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목부터 지었어요. "두 사람의 춤". 느릿하게 발을 떼며 춤을 추는 두 사람의 모습을 계속 그리며 조금씩 써 나가다, 어느 밤, 불안한 기분에 모든 게 슬퍼졌던 밤, 한 시기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시기로 나아가려는 선택을 했다면, 이 모든 감정은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 노랫말도 완성되었습니다.
이 곡의 피아노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음악가, 싱어송라이터 이주영씨가 연주해 주었어요. 주영씨의 피아노 덕분에 감정에 푹 빠져 노래할 수 있었고요. 후반부에 사람의 목소리처럼 등장한 프랫리스베이스는 '정현서', 믹싱과 마스터링은 밴드 '투명' 의 민경준씨가 해주었습니다.
'이주영', '정현서', '민경준', '시와' 이렇게 네 사람도 "만남의 우연" 이라는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우리의 인연은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다음 만남까지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우연이 쌓여 다다르는 만남을 기대합니다.
- 시와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