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가사와 감성적인 호소는 올 가을, 또 다시 우리를 위로한다
11월 가을의 포크, '황푸하' 싱글 [울타리] 발매!
'황푸하'는 도시에서 쫓겨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고난을 담은 젠트리피케이션 앨범에 참여했고, 올해 4월 세월호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 앨범 [집에 가자]를 기획했다. 사회의 고난과 예술을 끊어지지 않게 하려는 그의 노력을 그의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의 노래 안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난을 담아낸다. 그의 관심은 사회와 개인의 연결되어 있는 고난에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것을 그려 내는 방식이 참 아름답다는 것이다. 분명 슬픔과 아픔이지만 멜로디와 리듬, 감성적인 목소리와 연주는 참 아름답다. 어쩌면 그래서 멀쩡해 보이는 사회 속에서 남몰래 아파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의 노래에 위로를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가을에 발매되는 싱글 [울타리] 또한 그렇다. '황푸하'는 우리 주변에 이미 깊숙이 자리 잡은 다양한 환경들을 울타리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가부장적인 환경, 경쟁 중심적인 환경 등은 누군가의 안정을 약속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되는 아픔은 묵인된다. 울타리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를 조여 오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과 괴로움이 노래 "울타리"에 녹아 있다. 노래 "울타리" 안에는 노래하는 한 사람의 외로움과 아픔의 고백이 주를 이룬다. 그는 늘 혼자 울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그 눈물을 보일 용기조차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힘은 하루도 견딜 수 없을 만큼 약하지만, 그는 이미 수많은 세월을 견디어 왔다. '황푸하'는 오늘날 이런 눈물을 혼자 흘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앨범 [울타리]를 만들었다.
그의 음악은 포크로 기반이 된 음악이지만 'Rainbow 99'의 영롱한 기타 소리를 통하여 우주적인 사운드를 구현해내려고 노력한다. 우주적인 사운드(cosmic sound)란 공간감을 펼쳐서 점점 팽창시키는 동시에 그 안에 담겨 있는 메시지 또한 보편적으로 확장됨을 의미한다. 단순하고 담백할 수 있는 포크 음악이지만 황푸하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일렉 기타의 모든 공간을 점유하는 사운드의 만남은 더욱 다양한 음악적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 바이올린의 클래식적인 라인과 절제된 피아노 연주는 음악에 평안함과 여유를 선사한다.
'황푸하'의 가사는 은유적이다. 이화여대 장윤재 교수는 그에 대해서 은유 시인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그는 고난, 슬픔 혹은 기쁨, 생명과 죽음에 대해서 은유적으로 가사를 적는다. 아마 '황푸하'가 가사에 은유를 넣고 멜로디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시(詩)를 모방하려는 노력일 것이다. 그리고 노래를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것은 고난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얻은 방향일 것이다. 황푸하는 고난에 대해서 도피하거나 침묵해도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무력한 현실 안에서 오히려 고난에 기대어 그것을 받아 내는 자세를 통해서 고난의 아름다움을 읽는다. 그리고 그는 현장에서 함께 하는 것과 혹은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함께 공감하는 그 자리를 통해서 더욱 많은 사람들과 아픔을 나누는 그림을 꿈꾼다. 음악의 연대는 이렇게 이루어진다. 우리는 각자 세상을 살아가지만, 누군가의 노래를 듣고 함께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무력한 세상을 조금씩 견디고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노래를 들으며 전쟁과 차별, 말 없이 죽어 가는 이 없는 사랑과 평화의 시대를 꿈꾸는 것, 그것이 황푸하가 생각하는 예술가의 길이다.
'황푸하'는 올 가을, 황푸하의 새로운 싱글 [울타리]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