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구' 데뷔 앨범 [bleu]의 두 번째 싱글 컷 "Passenger", 그리고 "아름다운 꿈"
집에서 술 마실 때 항상 듣는다. - '윤영배'
[bleu]는 포크 싱어송라이터 '강태구'의 첫 번째 정규앨범이다. "Passenger"와 "아름다운 꿈"은 [bleu]에 각각 첫 번째와 여섯 번째로 수록된 곡이다. [bleu]는 2017년 11월 23일 음반으로 발매되었다. 음반으로 먼저 발표된 [bleu]는 나뉘어 11월부터 차례대로 음원으로도 발매된다. "Passenger"와 "아름다운 꿈"은 먼저 발매된 싱글 [그랑블루 / 내 방 가을]에 이어 두 번째로 발매되는 싱글들이다. 다음은 '강태구'가 "Passenger"와 "아름다운 꿈"에 대해 쓴 짧은 글이다.
- "Passenger"
집도 돌아갈 곳도 없는 생활을 꽤 오래 했어요. 자의든 타의든 계속해서 거처를 옮기는 생활을 해야 했어요. 처음에는 불안과 기대가 공존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괴로워졌어요. 언제든 떠날 수 있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경험하게 되더라도 결국에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게, 여행이 끝나지 않는 게 괴로웠습니다. 늘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어요. 이제는 돌아갈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긴 여행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떠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 "아름다운 꿈"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했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사랑했습니다. 함께 있으면 깊은 잠을 잘 수 있었고 긴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요. 같이 자주 가던 카페가 있었는데 그 카페를 좋아했던 이유는 조용한 골목에 있고 음악 소리가 작아서였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그 카페에 혼자 앉아 있는데 눈이 갑자기 많이 내리더라고요. 창문 밖이 온통 하얗게 됐고 잠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강태구'는 2012년부터 홍대 인근의 카페와 공연장, 때로는 길거리에서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 말 뮤지션 '아를'과 스플릿 앨범 [들]을 발매했다. [들]을 통해 처음 빛을 보게 된 '강태구'의 노래는 느리고 고즈넉한 포크 음악의 고전적 미감을 2010년대의 스타일로 세련되게 구현해낸 보기 드문 음악이라는 평과 함께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레이블 '푸른곰팡이'와 함께 2013년 연말에 낸 싱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소리"는 이후 JTBC의 효리네 민박에서 소개되며 다시 한 번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bleu]에 수록된 곡들 중 절반쯤은 군입대 이후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제주도에서 생활하게 된 시절에 쓴 곡이다. 조용한 제주 생활 동안 느낀 쓸쓸한 혹은 따듯한 감정들은 바다와 숲의 이미지로 노래 속에 남았다. 나무와 바람, 흙과 바다, 그리고 숲. '강태구'는 멀리 어렴풋하게 보이는 무언가에 대해 노래한다. 그 아련함과 쓸쓸함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