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목소리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강태구'의 [그랑블루 / 내 방 가을]
"제주도의 이름 없는 숲과 해변에서 쓴 곡들로 채워진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 오주환 (ADOY)
[bleu]는 포크 싱어송라이터 '강태구'의 첫 번째 정규앨범이다. "그랑블루"와 "내 방 가을"은 [bleu]에 각각 두 번째와 일곱 번째로 수록된 곡이다. [bleu]는 2017년 11월 23일 음반으로 발매된다. 또한 [bleu]는 나뉘어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음원으로도 발매된다. "그랑블루"와 "내 방 가을"은 [bleu]의 수록된 트랙 중 가장 먼저 음원으로 발매되는 곡들이다.
'강태구'는 2012년부터 홍대 인근의 카페와 공연장, 때로는 길거리에서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해 말 뮤지션 '아를'과 스플릿 앨범 [들]을 발매했다. [들]을 통해 처음 빛을 보게 된 '강태구'의 노래는 느리고 고즈넉한 포크 음악의 고전적 미감을 2010년대의 스타일로 세련되게 구현해낸 보기 드문 음악이라는 평과 함께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레이블 '푸른곰팡이'와 함께 2013년 연말에 낸 싱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소리"는 이후 JTBC의 "효리네 민박"에서 소개되며 다시 한 번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bleu]에 수록된 곡들 중 절반 쯤은 군입대 이후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제주도에서 생활하게 된 시절에 쓴 곡이다. 조용한 제주 생활 동안 느낀 쓸쓸한 혹은 따듯한 감정들은 '바다'와 '숲'의 이미지로 노래 속에 남았다. 그 시절에 쓴 "그랑블루"에 대해 '강태구'는 이렇게 말한다.
“오래 전부터 가슴 깊은 곳에 'bleu'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저는 푸른 바다같은 그 사람을 좋아했어요.
이제는 없는 영원한 'bleu' 에 대한 노래에요.”
한편 "내 방 가을"은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 가장 마지막에 쓴 곡이다. 앨범녹음을 시작하기 직전의 어느 초가을날, 방 안에서 어떤 멜로디가 떠올랐다. 그 노래가 내내 맴돌아 앨범에 수록하게 되었다. 박희진이 피아노로 참여했다. "내 방 가을"에 대해 강태구는 말한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가을이 되면 큰 나무 그림자가 방에 들어와요. 그러면 저는 한참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 나무가 흔들리기도 하고 잎이 떨어지기도 하는 걸 봐요. 그저 보고있게 돼서 생각은 사라지지만 어떤 기분이 들어요. 제 안에 있는 그 기분을 전하고 싶어요.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나무와 바람, 흙과 바다, 그리고 숲. 강태구는 멀리 어렴풋하게 보이는 무언가에 대해 노래한다. 그 아련함과 쓸쓸함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