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간 윤종신] 4월호 "살아온 자 살아갈 자"
2017 [월간 윤종신] 4월호 "살아온 자 살아갈 자"는 '살아온 자'인 '윤종신'이 화자가 되어 앞으로 '살아갈 자'인 젊은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을 담았다. '윤종신'은 자신을 비롯한 중년층이 으레 가지는 확신과 아집에 의문점을 던지며 사고의 전환을 제시한다. "제가 올해 49세인데, 보통 이 나이가 되면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고생했으니 이제는 좀 편하게 누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바로 이때, 이제는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조금만 더 포기하고 조금만 더 양보하면 훨씬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오랫동안 고생했으니까 누려야지'가 아니라 생각을 좀 달리해서 '나는 오랫동안 잘 살았으니까 앞으로 배려해야지'가 되면, 살아온 자들과 살아갈 자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좋은 사회가 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살아온 사람들만 누리는 사회는 반쪽짜리 사회겠죠. 만약 나만 누려서 행복하다면 그게 진짜 행복일까요?"
노래에 담긴 '윤종신'의 메시지는 세대 간 갈등이 점차 심해지는 우리 사회에 큰 시사점을 준다. "이 나이가 되니까 알겠더라고요,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가 젊었을 때는 배려에 대해 생각해볼 겨를 없이 아득바득 살았어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배웠고, 그래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죠. 더 가지는 게 반드시 이기는 건 아니라는 생각은 못 해본 거예요. 머릿속에 '나'만 있었지 '우리'는 없었던 거죠. 그런데 그렇게 살아봤더니 별 거 없고, 그렇게 살아온 삶이 참 별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계속 살다 보면 안락한 의자에 앉아서 조언질만 하고 있는 원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척 편하겠죠. 하지만 정말 끔찍하잖아요."
'윤종신'이 평소 후배 뮤지션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양성하는 이유도 이러한 신념과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4월호는 앞으로 제가 혼자 누리는 삶을 살기보다는 살아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일종의 선언이기도 해요. 물론 제가 다 산 사람도 아니고 저 역시 '살아온 자'이면서도 '살아갈 자'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상대적으로 기득권인 제가 이렇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예 누리지 말자는 게 아니예요. 덜 누리자는 거죠. 이 정도면 참 괜찮은 어른 코스프레 아닌가요?(웃음)"
4월호 "살아온 자 살아갈 자"는 레트로함과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일렉트로닉 장르다. '윤종신'이 작사, '정석원'이 작곡했으며,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신예 '장수빈'이 코러스를 맡았다.
[윤종신의 4월호 이야기]
"살아보니 살아갈 마음이 바뀌더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