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드라마 음악씬의 대표 작곡가 지평권 베스트 앨범 [Drama Sonatina]
클래식 학도 지평권의 대중음악 데뷔 사연, 음악감독 지평권은 대학에서 클래식 작곡과 프렌치 혼 (French Horn)을 전공하였으나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 오던 가요와 팝, 크로스오버 계열의 명반들을 접하며 꾸준히 습작들을 만들던 중 1991년 동명 타이틀의 가요 데뷔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신대철, 박광현, 지예 등 당시 최고의 작곡/작사가 등이 참여한 이 앨범은 당시로선 드문 AOR (Adult Oriented Rock)과 절제된 팝 스타일이 결합된 수작으로 평가 받았으며 지금도 웰메이드 팝과 가요에 관심 있는 블로거와 당시를 추억하는 음악 팬들을 통해 꾸준히 회자 되고 있다. 특히 1집 앨범 수록곡 "창가의 이별"이 당시 대표적인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었던 '가요톱10'의 종합 순위에 랭크되면서 대중음악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1집 발표 이후 가수뿐만 아니라 작곡과 편곡 능력을 인정받아 90년 중반부터는 프로듀서로서 대성기획 (현 DSP), 월드뮤직, 팬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굴지의 대형 기획사의 소속 가수들의 작곡과 편곡, 프로듀싱을 담당하며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곡들을 선보였다.
대중음악씬을 넘어 한류를 대표하는 드라마 음악감독이 되다, 이 후 드라마 음악 작곡가로 전향하여 단순한 뉴에이지와 미디 사운드의 천편일률적인 드라마 음악계에 최초로 발라드, R&B, 힙합 등 다양한 가요 장르를 도입하기 시작하였으며, 이외에도 클래식, 국악, 탱고, 보사노바에 이르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스타일의 스코어링과 전문 연주가들로 구성된 레코딩 작업을 통해 한국 드라마 음악의 수준을 진일보 시킨 장본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금까지 1,500여 곡에 이르는 창작활동을 통하여 수십 여 편의 드라마 테마곡을 작업한 명실공히 한류 드라마를 대표하는 음악 감독으로 현재도 왕성한 활동 중이다. 김연아의 "오마주 투 코리아"에 이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국악 프로젝트 '다울', 그의 이러한 음악적 행보는 가요, 드라마 장르에 그치지 않고, '서울 가요 대상'의 오프닝 무대와 동경에서 개최된 '한류 OST 콘서트', 'MBC 가곡의 밤',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공연', ‘2012년 KBS 대선 프로그램'의 주제곡 작업 등 비중 있는 음악 관련 행사와 주요 국가행사의 음악 감독 선임으로 이어져 생생한 라이브 무대의 감동을 국내외 청중들에게 전달하기도 하였다.
또한, 국악의 세계화 작업을 위해서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한 동시대 음악으로서의 지속성과 체계화된 악보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하던 중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국악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다울'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국악의 세계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다울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곡이 "아리랑 (오마주 투 코리아)"이였는데, 마침 2010년 피겨 스테이팅 선수 김연아와 안무가인 데이빗 윌슨이 이 곡이 마음에 든다고 하여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 '다울 프로젝트'는 음반제작 및 공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이다.
그의 드라마 테마곡 소품집 [Drama Sonatina] 발매, 이렇게 폭넓은 미디어 분야에서 다양한 음악장르를 작업해온 지평권이 그 동안 작업한 80여 편의 드라마 중 대표곡 16곡 모은 [Drama Sonatina]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한국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부터도 큰 사랑을 받아온 그가 창작한 한류 드라마의 주제곡 중에서 클래식 소품 성격의 테마 곡만을 선정하여 수록한 베스트 앨범으로 2003년 방영된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부터 최근 2013년 종영된 '구암 허준'에 이르는 그의 10여 년간의 음악적 궤적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1. "Amore Mio" - 2005년 일본에서 첫 방영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女王の敎室'을 리메이크한 고현정 주연의 2013년 MBC 방영작 '여왕의 교실'의 수록곡으로 클래식을 전공한 지평권의 이력답게 바순, 오보에, 호른을 비롯한 클래식 오케스트레이션과 팝페라 뮤지션 '신델라'의 기품 있는 보컬과 함께 감동의 고조를 극적으로 선사하고 있다.
2. "The Road" - '동의보감', '허준'에 이어 3번째로 리메이크 된 2013년작 '구암 허준'의 수록곡으로 지난한 삶의 역경 속에서도 민초들을 위해 일평생을 바친 허준의 감동적인 일대기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곡이다.
3. "Sad Romance (a.k.a Sad Violin)" - 앞서 소개한 2003년 방영작 '저 푸른 초원위에'의 메인 테마 곡으로 구슬픈 멜로디와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가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 곡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 드라마가 방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0여 년 전 유럽에서 무용교재의 음악으로 채택되면서 현재까지 유투브 상 5천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한국 작곡가 최초로 영국 저작권협회로부터 저작권료를 받는 쾌거를 낳았다. 한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드라마 '겨울연가'가 2000년대 초 아시아 지역에서 한류의 붐을 일으킬 당시 지평권의 음악은 이미 멀리 유럽에서 최초의 한류의 뿌리를 내린 것이라 하겠다.
4. "Shall We Dance", 7. "Sweet Dreams" - 청와대를 배경으로 경호원들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채림, 이진욱, 이종혁 주연의 2008년 KBS 방영작 '강적들'의 수록곡으로 햇살 가득한 오후의 연회실을 떠올리게 하는 감미로움이 느껴지는 왈츠풍의 소품과 달콤한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곡이다.
5. "Fever" - 2005년 KBS를 통해 방영된 '부활'은 동시간대에 방영된 '내 이름은 김삼순'에 밀려 방영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나 혼신의 연기를 펼친 엄태웅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높은 완성도로 부활 패닉이라는 마니아 군단을 양산한 드라마로 기억되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주인공들의 운명과 오버랩 되는 섬세한 스트링 파트와 라운지 스타일의 스트레이트한 진행이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6. "Waltz of Destiny" - 2007년 KBS를 통해 방영된 강지환, 한지민, 류진, 한고은 주연의 '경성 스캔들'의 삽입곡으로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격변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등장인물들의 거대한 발걸음을 웅장한 스케일로 그려내고 있다.
8. "Mutter" - 집필작마다 최고의 화제를 불러 일으킨 노희경의 극본과 고두심, 배종옥, 김명민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2004년 KBS 방영작 '꽃보다 아름다워'의 삽입곡으로 삶의 고단함속에서도 내일을 위해 다시 일어서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9. "A Byroad" - 2010년 SBS를 통해 방영된 강지환, 박시연 주연의 '커피하우스' 삽입곡으로 심플하지만 감칠맛 나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그윽한 향기의 드립 커피 한잔을 떠올리게 만드는 상큼한 트랙이다.
10. "Funny Waltz", 15. "Hoy Hoy!!!" - 2004년 KBS를 통해 방영된 김정화, 연정훈 주연 '백설공주'의 삽입곡으로 로맨틱 코미디답게 달콤하면서도 환상적인 무드의 왈츠풍 소품과 브라스 섹션을 도입한 실험적인 트랙들이 다수 수록되었다.
14. "Soap Opera", 11. "The Rhapsody" - 1984년부터 2008년까지 매주 방영되며 단편 드라마가 지닌 강한 흡입력과 다양한 장르극의 실험을 선보인 KBS 드라마 시티는 오랜 방영 기간만큼이나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적극 도입한 지평권에게도 여러 편의 음악작업으로 친숙한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이선균, 오유진 주연의 2005년 방영작 '거미 여인의 사랑법'에 사용된 "The Rhapsody"는 탱고 스타일의 유려한 스트링 선율과 긴박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어둡지만 묘한 흥분을 자아내는 극의 분위기와 절묘한 매치를 이루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주었다.
12. "Cute Lady" - 2003년 KBS를 통해 방영된 최수종, 채림, 윤태영 주연의 '저 푸른 초원위에'의 수록곡으로 클래식 소품을 연상케 하는 스윙감 넘치는 바이올린의 음색이 소소하지만 친근한 가족 드라마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13. "Destiny" - 2012년 MBC를 통해 방영된 '신들의 만찬'의 수록곡으로 한식을 소재로 운명적인 대결을 그린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서사적인 구성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6. "Mort" - 제 46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드라마 스페셜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2012년 MBC 특집극 '못난이 송편'의 수록곡으로 집단 따돌림 문제를 현실적이면서도 신선한 터치로 그려낸 연출만큼이나 지나간 과거를 회상케 하는 아련한 클라리넷 선율과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인상적인 트랙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