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낮잠]
"낮잠"은 만든 지 꽤 오래된 곡입니다. 아마도 6년 정도 된 곡일 거예요. 당시 직장을 다니면서 음악을 하느라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주중엔 직장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와선 주말에 있을 공연 연습을 했죠. 그리고 주말엔 공연하면서 저에게 쉬는 날이라곤 한참 공연을 하던 20대 시절 4, 5년 내내 거의 없었습니다. 직장에서 휴가를 주면 그 기간엔 페스티벌에 나가곤 했습니다. 스물아홉 살엔 번아웃이 와서 그때에야 비로소 하던 일을 모두 그만뒀습니다. 사실상 음악도 쉬었었다고 볼 수 있을 때였죠. 낮잠은 번아웃이 오던 초창기에 만든 곡입니다.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서 직장을 쉬었는데 그 날 침대 위에 지쳐 누워 있다가 문득 빗소리를 듣고 5분 만에 곡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