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구 시(詩)와 김동진 가곡(歌曲)의 아름다운 만남 초심初心 이 앨범에 수록된 12곡은 작곡가 김동진이 말년 남긴 마지막 유작들로 보인다. 2000년에서 2005년 사이에 작곡된 작품들로 작시자 장성구를 만나 함께 작품을 만들며 이 곡들을 반드시 세상에 알려 달라. 세상에 공표하는 것은 작품이 살아 숨 쉬도록 새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며 비로소 각 작품들에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많은 이들이 함께 듣고 부를 수 있게 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남기셨다고 한다. 서정적 감성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민족의 애환과 영광을 기원하는 한편, 시대의 방종을 우려하며 미래를 염원하는 시(詩)를 주로 써왔던 시인 장성구는 긍정과 희망 속에 생(生)을 마감했던 작곡가 김동진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반 이었다.
90세라는 고령에 빚어낸 작품들에는 아이같이 맑고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상수의 고령 임에도 불구하고 그려낸 그의 작품 들에는 밝은 희망과 따뜻한 고향에 대한 염원이 담겨져 있다. 유작들에서 그가 가장 그리워했던 건 어쩌면 수록곡 "초심" 에나타난 것처럼 그의 유년기, 또는 소년기나 청년기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유추해보며 앨범의 큰 타이틀을“초심”으로 붙인다. 주옥같은 작품들로 한국인의 가슴에 서정과 서사를 노래하게 만들었던 작곡가 김동진을 기리며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길고 긴 시간,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그의 음악 속에서 다시금 그를 느끼고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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