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4월에 제작 되었으며, 디지털 앨범으로 재탄생된 작곡가 '김규태'의 Live 실황녹음 작품집!
"금관 5중주를 위한 '6개의 작은 악장'": 1989년 가을이 막 시작될 무렵 작곡자는 음악가 한 사람을 만났는데, 불행하게도 그는 유년시절에 부모와 헤어져 고아로 성장하면서 많은 고통과 외로움을 겪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훌륭한 연주가의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작곡자는 그가 살아온 삶의 발자취를 듣고 난 후 깊은 감명을 받고, 그의 삶의 스토리를 "작은 아리아"(1악장), "방황"(2악장), "꿈"(3악장), "결혼"(4악장), "고통과 슬픔"(5악장), 그리고 "기쁨"(6악장) 등 모두 6개의 악장으로 묘사하였다.
"두 사람의 타악기 주자와 클라리넷을 위한 '간구'": 지금은 모두 도시화된 농촌들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동네에 성황당이란 곳이 많이 있었다. 아낙네들의 모습, 정성스레 합장하는 모습들, 그런 그들의 진지한 모습 속에서 때 묻지 않은 인간의 순수한 그리고 연약한 내면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바로 어린 시절 그와 같은 소박한 영상들을 음악을 통하여 추상해 본 것이다.
"바쏘 트리오를 위한 '승천'": "승천"은 사람이 죽어서 그 영혼이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원래 기독교적인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이 작품의 의도는 한국의 전통적인 샤머니즘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첼록 독주를 위한 '귀향'": 5개의 소품들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돌아갈 고향을 동경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플롯, 클라리넷, 그리고 바순을 위한 '3중주'": 단일 악장의 곡이지만 내부적으로 10개의 작은 부분들이 모아져 하나의 악장을 형성하는 곡이다.
"합창, 피아노, 호른 그리고 타악기를 위한 '청산리 벽계수야'": "청산리 벽계수야"는 이조시대의 용모가 뛰어나고 이름난 기생인 황진이의 시조로서 깊은 산속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물이 쉽게 흘러감을 자랑으로 여기지만 한번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음악세계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목원대학교 음악대학의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작곡가 '김규태'의 음악 세계는 세 시기로 구분된다. 첫 시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나운영(1922-1993) 문하에서 작곡을 공부하던 때이다. 그는 이 시기에 서양음악 양식을 답습하고 익히며 습작을 하였다. 두 번째는 현대음악을 근간으로 창작 활동을 하던 시기이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독일 유학 시절부터 40대까지 발표한 현대음악 작품들로 '김규태 작품집'(1994)과 음반 [김규태 작품집 Live 실황](1997)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조성음악 중심의 작품 활용을 하던 시기가 세 번째 시기이다. 이러한 작품 경향의 변화에 대해 그는 독일에서의 공부를 마치고 미국 유학을 하는 동안 음악에 대해 다시 숙고한 결과로써 '음악의 가치는 소통에 있다'는 사고전환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전 시기의 작품 대다수가 기악 작품이었다면, 이 시기의 작품은 가곡과 합창과 같은 성악 작품을 작곡하고 있다.
가곡의 특징
작곡가 '김규태'는 한국의 정서가 묻어나는 시를 중심으로 한 가곡 작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한국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나는 음악이 가곡이라는 생각과 자라나는 후손들이 가곡을 부르면서 균형 잡힌 정서 함양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의 가곡은 서양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을 결합하여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즉, 서양 음악어법인 화성을 최대한 매끄럽게 연결하여 음악의 근원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전통음악의 리듬이 갖는 본질적 속성을 서양음악에 투영하는 작품을 쓰고 있다. 특히 반주에서 국악 장단의 내면에 흐르는 깊은 숨결을 노래와 더불어 사색적으로 그려낸다. 그의 가곡 "하얀 겨울로 간다"(2009)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주)미래엔 출판사 음악교과서에 실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