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그리움을 그리다, '나원주' [오늘 같아선]
'우리가 함께한, 눈 내리던 날을 기억하나요. 같이 있을 땐 서로의 손을 마주잡은 채 눈길을 걸었고, 멀리 있을 땐 사진을 찍어 보내며 그래도 같은 눈을 맞고 있다고 마음을 나누었지요.
참 많이 다퉜고 참 많이 사랑했죠, 우리. 장난치며 아웅다웅 투닥거리다가도, 삶에 지칠 때 서로를 토닥이곤 했던 날들. 부쩍 그리워지고, 자주 그 그리움을 그려요.
겨울이에요. 오늘도 눈이 내리네요. 오늘 같아선, 우리의 그 날로 달려가고 싶어요. 근데, 그럴 수 없어서 이렇게 겨울을 지나요. 이렇게 그림을 지우듯, 이렇게 그리움을 지워요.'
그림이 된 그리움을 노래한, '나원주'의 신곡 "오늘 같아선". 이 곡은 지난 싱글 "그런 게 아닌데" 이후 약 일 년 만에 발매하는 새 노래로, 이 겨울에 꼭 어울리는 가사와 멜로디를 담아낸 곡이다. 곡에서의 '나'는 연인과 함께했던 때를 그리워하며 오늘의 그리움을 그림으로 그린 후 그림 속의 그때 그곳을 추억하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결국 자기 자신을 지워 버린다.
이와 같이 도입부에서는 마치 스케치를 하듯이 피아노와 스트링 쿼텟, 그리고 기타의 간결한 연주 위에 이야기를 쌓아가다 후반부 후렴구부터 분위기가 반전되어 코러스를 포함한 모든 악기 소리를 오롯이 채우면서 상대에 대한 가득 찬 그리움을 표현해냈다.
'나원주'는 늘 가요적인 면과 음악적인 면을 함께 생각하며 곡을 쓰는 아티스트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지만 하나의 예술작품이 될 수 있게끔 사소한 부분 하나에도 세밀한 장치를 두는 것이 그의 음악의 특징적인 부분이다. 1995년 제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나의 고백"으로 대상을 수상하고, 97년 자화상이라는 듀오로 데뷔한 이래로 스무 해의 시간 동안 이와 같은 음악 철학을 갖고 수백 수천의 곡을 작업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동안 그는 뛰어난 연주력과 작사, 작곡, 편곡 능력을 겸비한, 진정한 음악적 재능의 플레이어-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인이 사랑하는 음악인으로 인정받아 왔다.
이에 그는 음악 인생 20년을 맞이해 그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음악 인생을 향해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고자 나원주 20주년 앨범과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번 신곡 "오늘 같아선"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격의 앨범 선공개 곡으로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한다.
한편 신곡 발표와 동시에 '나원주' 20주년 콘서트, '나원주 with Friends - 20th Anniversary'가 오는 12월 29일, 30일 양일간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다. 그의 음악 인생에 함께한 동료들과 그의 곁을 지켜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두가 함께 축하하는 연말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