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이 3 이상 될 수 있다는 것의 증명. 'Fisherman', '구원찬' [Format]
믹스테잎 Lolita를 시작으로 EP [portfolio]를 공개하고, 그 외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있는 프로듀서가 있다. '피셔맨' 혹은 '피셔'로 이름을 쓰는 그는 2014년 '비프리(B-Free)'의 앨범에 참여하여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21살이다. 최근 재능 있는 로컬 신인들을 모았던 행사인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 베이스캠프(Red Bull Music Academy Bass Camp)에 참가자로 다녀오기도 한 '피셔맨'은 '기리보이'의 크루 '우주비행(WYBH)' 소속으로, 여러 클럽에서 '우주비행'의 파티가 열릴 때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한다.
반면 첫 EP [반복] 한 장만으로 청자들과 관계자들의 많은 반응을 끌어낸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구원찬'은 한 달 전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작품을 단 한 장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힙합엘이의 호평은 물론 복수의 레이블로부터 러브콜이 왔다. 이러한 사실은 그의 작품 한 장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가능성을 엿봤다는 증거다. '구원찬'만의 색채와 감각은 절대 평범하지 않으며 수많은 작품 속에서도 결국 빛을 발하는 데 성공했다. '구원찬'은 보컬로서의 섬세한 전달과 그를 뒷받침하는 독특한 감성이 인상적이다.
그런 '구원찬'과 '피셔맨'이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 [Format]을 발표한다. 단순히 프로듀서와 보컬이 만난 앨범이라고 하기에는 두 사람의 케미는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단순히 1+1의 만남이 아님을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내내 선보인다. 피셔맨 특유의 아기자기한 소리 구성은 여전하지만, 여기에 곡의 흐름을 독특하게 이어나가는 전개, 재즈의 요소를 섞는 것은 그의 발전을 드러내는 증거 그 자체다. '피셔맨'은 작품에서 몇 가지 실험을 했지만, 결코 어렵게 다가오지 않으며 꽤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구원찬' 또한 자신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적임자를 만난 듯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렸다. 때로는 '피셔맨'이 만든 리드에 보컬을 맡기는 듯하다가도 그것을 채우는 것은 '구원찬'의 가사이며, 반대로 보컬이 지닌 힘 덕분에 '피셔맨'은 자신이 선보이고 싶었던 것을 최대한 보여주는 듯하다.
첫 트랙 "포맷"부터 마지막 트랙 "조울"까지, 앨범은 일관된 톤 속 쉴 새 없는 변주와 아름다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듣는 이들은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낄 기회다. 앨범은 전곡 '피셔맨'과 '구원찬'이 만들었으며, 두 사람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케미는 어떻게 1+1이 3 이상일 수 있는지를 직접 증명하는 만큼, 일단 한 번 들어볼 것을 권한다. – bluc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