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 보이 프랭크 (SHIRTS BOY FRANK)' EP [내 무른 행복 곁에 남은 방]
오직 밴드 'SHIRTS BOY FRANK'만이 할 수 있는 음악. 새로운 장르인 Dream Gazing을 개척하고 있는 그들의 첫 시작을 알리는 데뷔 EP [내 무른 행복 곁에 남은 방]
앨범 [내 무른 행복 곁에 남은 방]은 밴드 '셔츠 보이 프랭크'의 첫 데뷔 EP 앨범이다. 최근 홍대에서 활동하며 그들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 밴드는 멤버 모두 같은 학교 출신이며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의 지병으로 인하여 멤버 중 몇 명은 힘든 시간을 보냈었지만, 음악을 통해 극복하고 있으며, 모든 멤버들이 '셔츠 보이 프랭크'란 밴드를 중심으로 뭉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음악은 DREAM POP과 Shoegazing을 혼합한 Dream gazing이라는 불명확한 색채의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소년과 성인 사이에서 늘 방황하는 이들은 어딘가 낯이 익지만 또 전혀 보지 못한 색을 입고 있다.
'셔츠 보이 프랭크'의 데뷔 앨범인 [내 무른 행복 곁에 남은 방]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보편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어쩌면 당신에게도 있었을 무른 행복 곁에 남아있던 방의 풍경을 담아내려고 무던히 애를 썼고, 누군가의 마음 한쪽에는 무엇보다 소중하고 아름다웠을, 혹은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마주했을, 그런 여름의 풍경들을 방이라는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소재를 사용해 앨범을 밀도 있고 유기적으로 진행해 나간다.
지극히 일상적인 언어로 이 앨범의 첫 시작을 알리는 곡인 "내 무른 행복 곁에 남은"은 누군가와 함께했던 추억의 조각을 찬찬히 그리고 담담한 어조로 되짚어 나간다. 두 번째 곡 "경계 (Borderline)"는 그들만이 뱉어낼 수 있는 거칠고도 세련된 가사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남들이 다루지 않았던 방식으로 풀어낸다. 아득한 공간 속에 혼자 잠기어 곡을 풀어내는 듯한 가사와 불안정하면서도 몽환적인 음향으로 사랑의 아픔의 질감을 '셔츠 보이 프랭크' 만의 색으로 표현해낸다. 이후 그들의 감정을 최고조로 이끌어가며 앨범의 메인 타이틀인 "침전의 방"에서는 DREAMGAZING의 정수를 담아낸다. 방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 가사를 통해 곡을 진행시켜 나가고, 사랑하는 그대와 언제나 함께 하고 싶다는 감정을 애처롭고 아름답게, 아련한 추억을 울부짖듯이 표현해낸다. 그 후 마지막 곡인 "I see you blue"에서는 "침전의 방"에서의 감정의 폭발을 정리하듯 담담하고도 쓸쓸한 어조로 우울해하는 연인에게 닿지 않을 위로를 건네듯이 앨범을 마무리 짓는다.
지극히도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추억을 탄탄한 구성으로 묶어낸 그들의 데뷔 앨범과 개인적이면서도 낯설고, 그러면서도 어딘가 아련하게 낯이 익은 소년들 'SHIRTS BOY FRANK'는 어느 순간, 당신이란 존재의 내면으로 천천히 스며들어 아무도 모르게 꽃을 피워낼 것이다.
그리움과 슬픔을 담아 이 무른 세계에서 같이 침전했던 당신에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