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고백]
잊혀지지 않는 너와의 추억
이별 후 너에게 보내는 아쉬운, 뒤 늦은 고백
'네이브로' 참 오랜만의 앨범이다. 2년 전 미니앨범 이후 드라마 OST와 싱글 앨범으로 인사를 해왔지만 사실 오래도록 하나의 앨범을 위해 달리고 달리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네이브로>가 가고 싶은 음악의 방향성을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해야 할까. 이번 앨범은 <네이브로>의 리더인 정원보의 감성으로 모든 곡을 하나의 깊이 있는 감성적인 앨범으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네이브로'가 말하고 싶은 음악은 추억이다. 1초 전도, 1분 전도, 1시간 전도 지나가면 추억이다.
결국 우리는 추억을 늘 눈앞에 두고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럼에도 늘 추억은 지나감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되돌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왠지 모르게 늘 아리고 그리워진다. 그래서인지 <네이브로>의 첫 정규인 <늦은 고백>앨범 속 노래 하나하나는 즐겁고 행복하고 아쉽고 슬픈 감정 모두를 아쉬운 그리움에 담아낸 것 같은 느낌이다.
늦은 밤 시간을 돌려보며 떠오르는 너. 아무것도 모른 채 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 영원할 것 같았던 너와의 사랑을 힘없이 놓아야 했던 그 바다. 그래서 자꾸만 아쉽게 보이는 나. 길었던 그때와 짧았던 그 시간이 고스란히 노래 한 곡 한 곡에 담겼다.
[늦은 고백] 앨범엔 시간이 담겨 있다. 추억의 시작은 <돌려본다>라는 노래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추억의 첫 앨범의 마지막 장면은 "그래 이곳"으로 정했다. 가사를 하나하나 생각하며 앨범을 들어보면 마치 단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사랑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어낸 것 같은, 음악으로 만들어진 사랑의 단편집이라고 하면 될까?
[늦은 고백]을 추억의 이야기를 가득 담아낸 감성 발라드 앨범이라고 정의한다면, 그 발라드라는 하나의 장르가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을지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현악기, 타악기 그리고 금관악기 그리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선율까지 각 시간에 어울리는 감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왠지 어떤 음악은 뮤지컬 같기도 하고 어떤 음악은 왈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곡 중 타이틀곡으로 앨범과 동명인 "늦은 고백"은 '네이브로' 앨범 준비를 바라보며 같은 소속사 '소래'가 선물한 곡이다. '비밀의 숲' OST에 각각 다른 노래로 참여했던 이들은 서로의 데모곡들을 들어보며 의견을 나누며 작업했다. 그 중 "안개"라는 제목의 곡이었던 "늦은 고백"의 원곡의 감성이 너무 좋아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제안했고, 흔쾌히 서로 마음이 맞아 가사를 수정하고 여러 차례의 편곡 작업을 통해 완성해냈다.
더블 타이틀로 소개된 "여전히"는 서툴렀지만 행복하고, 설레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그 순간을 담아낸 알콩달콩한 남자의 마음을 담아낸 예쁜 발라드다. 꼭 사랑이 아니라 하더라도 무언가 시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 노래를 들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이번 앨범의 작사, 작곡, 편곡을 진행한 '네이브로'의 리더 정원보가 특히 애정 하는 곡은 "너의 졸업식"과 "그래 이곳"이다. 특히 "그래 이곳"은 앨범 작업을 하며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만들어서 일까 깊이 있는 감정의 끝이 어디일까 싶을 정도로 깊은 선율로 담아냈다. 결국 이 앨범의 마지막 메시지를 담아낸 곡이기도 하다. 그 메시지는 바로 힘들었던 순간이던 어려웠던 순간이던 지금 지나고 있는 이 모든 추억은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
정원보, 주재우, 김성한 3명의 깊은 감성 보컬의 어우러짐은 여전히 아름답다. 앨범 속 스페셜 트랙으로 지난해 싱글로 발표했던 비밀의 숲 OST에 수록한 전상근과 함께 불렀던 "묻는다"를 '네이브로' 멤버들이 다시 불러 리메이크하였고 2018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마음으로 발표했던 "네편이야" 그리고 '네이브로'의 데뷔 싱글이었던 "잘살아"를 리메이크하여 담았다. 아마 '네이브로'의 지난 활동을 응원했다면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가득 채웠다. '네이브로'의 지난 시간. 그리고 그 간의 모든 이야기를.
이 음악 모두를 들으면 '네이브로'와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어질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