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 [자연의 소리]
2012년 추운 겨울. 눈 덮인 길에서 떨고 있던 어린 고양이 한마리를 보고부터 노래가 시작되었다. 작은 몸으로 먹을 것을 찾아, 따뜻한 곳을 찾아 힘겨운 사투를 하는 작은 고양이와, 그 모습조차 밉고, 싫어서 욕하고 학대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겁먹은 눈동자와 건강하지 않은 몸, 더러워진 털의 그들이 밟고 있는 이 땅이 과연 사람만의 것일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을 제외한 많은 것들을 하찮게 여기며 이기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자연이 가진 위대한 힘앞에 나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이 이치를 거스르고 자연을 파괴하며, 동물을 학대한다. 자연은 돌고 도는 순리를 따르며 그것들을 거스른 자들은 언젠가 자신이 베푼만큼 돌려받을 것이다.
땅과 바다, 산과 들, 그 속에 어울려 살아가는 동,식물들은 사람이 관리하고 동정을 베풀어 돌보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인간을 살게 하고, 먹게 해주고, 돌보아주는 고귀한 존재들이다. 현대 문명 속에서 사람이 완벽하게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조금이라도 사람 이외의 것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져준다면 자연도 우릴 인정하고 마음을 열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수십년이든 수백년이든 조금씩 연장되는것이 아닐까.
[자연의 소리] 는 조금 앞서 발매된 세월호 기억앨범 [그 봄을 아직 기다립니다] 에 수록되었던 "바다의 소리" 의 원곡이며 이기적인 자신들을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는 인간들을 비판하는 (결과적으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운드 보강을 위해 아쉬웠던 녹음과 믹스,마스터링 대부분을 새로 했으며, 기타 솔로를 휴대폰으로 녹음하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시도도 포함되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