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 [꿈나무]
'어린시절 꿈꾸던 세상과 지금의 세상은 같은 세상이 아닌 것 같아.'
어린시절을 마치고 나 스스로 아이와 어른의 중간쯤 서 있다고 여겨질 무렵 문득 지나온 시간 어른들의 거짓말에 실망하고, 지금의 현실에 또 한번 실망하게 되었다. 우리가 생각한 희망과, 우리가 바란 행복이 메말라버린 이 땅. 기대를 저버린 어른들과 그들의 어두운 이면들.
'왜 말하지 않았어.'
돈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세상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나 자신조차 사고 팔릴 수 있게 되어 버린 암담한 현실. 자라나는 꿈나무, 그들에게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이란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나 헌신. 또는 걱정어린 진심의 위로가 아닌, 자신들의 실패 혹은 후회에 스스로 위안하는 한마디.
'우리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거야.'
꿈이라는 것은 아득히 높은 하늘의 별 같은 것이 아니라 어린시절 조금 높은 선반 위에 올려진 과자처럼, 벽돌 한, 두 장의 도움으로도 가질 수 있고, 시간이 흘러 내 몸이 자라면 자연히 닿을 수 있는,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20년 전 쓰여진 이 곡은 당시와 다르지 않은 편곡으로 그 때와 다름없이 분노하고 있다. 또 세상에 희망이란 없는 듯 절규하기도 한다. 인트로 역시 오래된 카세트 테잎에서 찾아낸 그 때의 것을 사용했다. 하지만 결론만 말해주는 영화는 재미가 없듯, 꿈을 이뤄가는 모든 과정에 행복과 의미가 담겨있으며 아이들이 바라보는 어른인 우리들이 또 다시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모습도 항상 의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과거의 꿈나무거나 지금도 꿈나무이지 않는가. 부디 악마들에게 짓밟혀 시들지 않았으면... 꿈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모두의 마음이 어린시절의 그것과 같았으면 좋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