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스타즈 (the Vastards)' [sugar free]
2017년, 일단 대충 해보자는 말에 '언체인드' 출신의 드러머 '함진우'를 중심으로 4명의 남자들이 모였다.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을 넘어선지 오래였고 각자의 밴드가 있기도 했다. 그래도 모여서 대충 긁어나 보자는 말에 심지어 한 멤버는 기타랑 케이블만 달랑 들고 나왔다. 그렇게 부산 문현동의 조그만 합주실로 모인 네 사람은 합주 한 시간 뒤, 격양된 표정으로 밖으로 나와 밴드 이름으로 쓸만한 단어들을 생각나는 대로 쏟아냈다.
그렇게 '더 바스타즈(the Vastards)'가 탄생했다. "Bastards로 했다가는 행사 안 들어오지 않을까요?" 라는 말에 스펠링이 전격 V로 교체되었고 (이 때문에 똑똑한 구글은 늘 밴드의 결과물을 bastards로 대신 검색해주곤 한다…) 4개월만에 자작곡 8곡이 쏟아진다. 첫 공연도 하기 전에 음원 계약을 따내서는 그제서야 녹음 및 후반 믹스 작업에 들어갔고 또 그렇게 따낸 음원발매 계약을 빌미로 결성 두 달 만에 여러 로컬 공연들을 성사시켰다. 가히 봉이 김선달 같은 이 파행 운영의 결과물이 바로 5월 15일. 싱글앨범 [sugar free]로 시작된다.
세기말에 처음 만났던 '함진우'와 '안강언'은 이후 20년 가까이 만에 재회하였고 서로를 흠모하던 '블러드베리'와 '아스트로너츠'의 프론트맨들이었던 '성기명'과 '이준수'가 함께하였다. 각자의 영역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이들은 대충하자고 모인 첫 합주에서 밴드의 첫 곡 "1m30s"를 만들어내고 "그 순간 대충 해서는 안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본격 '일단 저지르고 나중에 수습하는 사고뭉치' 밴드가 된 '더 바스타즈'.
여전히 POP과 PUNK의 경계에서 씨름 중이지만 여전히 록밴드의 낭만을 믿는 30대 중반의 남자들의 행보를 기대해보자.
"1m30s"
첫 합주 때 '이준수'가 끄적거리던 코드 진행을 기반으로 쓰여진 곡. 러닝 타임이 1분 30초 내외라 하여 제목도 그렇게 정해졌다. 1분 30초간 할 수 있는 일들을 주제로 '이준수'와 '성기명'이 번갈아 verse를 부르는 British Post Punk 스타일의 노래.
"sugar free"
'성기명'의 새벽 스케치 중 한 곡이 발전되어 만들어진 곡. 스웨덴 애들이 펑크를 하면 이런 느낌일까? 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드러머 '함진우'가 verse의 보컬로 참여하며 20세기 말, 그들이 록스타의 열망을 키우던 시절의 향수를 스타일로 하여 사랑의 달콤함을 잃은 오래된 연인의 권태를 무설탕 솜사탕에 비유하고 있다.
The Vastards are…
성기명 (보컬/기타)
이준수 (기타/보컬)
안강언 (베이스/보컬)
함진우 (드럼/보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