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wls' [Standard Carol]
길지 않은 활동 기간에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뚝배기들 (The Bowls)'로 이름을 알렸던 팀 명을 영어 명칭인 'The Bowls (더 보울스)'로 사용하기로 했다. 대부분 멤버들이 군 제대를 했고 베이시스트인 '윤현섭'의 제대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에 이들의 레트로 사운드를 풍성하게 채워줄 키보디스트 '임성현'을 영입해 5인조 구성으로 정비를 마쳤다. 구성원의 공백과 영입으로 아직은 미완의 완성인 그들이지만, 'The Bowls (더 보울스)'는 꾸준하게 합주를 하며 새로운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Starndard]는 그간의 모든 작품의 정수를 한데 모은 곡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The Bowls (더 보울스)'의 최대 장점인 다채로운 연주의 층들이 조화롭다. 특정한 장르라 칭하기 어려웠던 이들의 음악에 대한 구체적인 색이 무엇인지를 들려주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찰리 채플린 (Charles Chaplin)의 위대한 독재자 (The Great Dictator, 1940) 연설을 삽입시키고,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기타 솔로를 배치했다. 대곡 지향의 밴드 성향답게 잔잔하고 여린 감성의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로 마무리한다. "Carol"은 'The Bowls (더 보울스)'식 발라드의 연장이다. 멜로디는 평범한 발라드로 들리지만 전개 뒤틀기의 연속으로 듣는 이에게 다양한 상념을 전한다. 'The Bowls (더 보울스)'는 [Standard / Carol]을 통해 밴드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뽑아냈다고 자평한다. 또한 건반연주자의 등장을 공표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2015년 12월에 발매한 "Jamernize4" 후반부에 오르간 연주를 해준 '임성현'이 제대 후 정식 멤버로 영입되어 이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는데 일조했다.
[Standard / Carol]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곡 작업을 하던 중 안타깝게 별세한 기타리스트 '월터 베커 (Walter Becker)'를 위한 추모 작품이 돼버렸다. 사실 "Standard"는 그들이 항상 구현하고 싶던 '스틸리 댄 (Steely Dan)'을 향한 'The Bowls (더 보울스)'의 음악적 발현이다. Standard For Music-Like a Dan 이라는 가사로 그들에 대한 존경을 노래했다. 여러 가지 의미로 특별한 이 두 작품을 통해 'The Bowls (더 보울스)'는 자신들이 표현하고 싶은 소리를 명확하고, 아름답고, 더욱 담대하게 낼 수 있게 되었다. 복고 사운드에 대한 집요한 탐구는 날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결국 그들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이런 고집은 늘 환영이다. 이런 곧은 심지가 있기에 'The Bowls (더 보울스)'의 음악은 지금도 빛을 발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