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신설희' 두 번째 정규앨범 [Cinder Cone]
- 온몸을 바쳐 바다에 뛰어들던 시간들, 현재진행형의 우리들
2013년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고 있는 '신설희'는 다작하는 뮤지션이다. 작년에 발매한 미니앨범에 이어 올해는 정규앨범이다. 끊임없이 울리는 내면의 소리를 뱉어내듯 표현해내지 않으면 마치 그 자신마저 내면의 소리에 잠식당할 것처럼, '신설희'의 작업은 폭발적으로 꾸준하다. 포크팝의 장르로 분류되고 있지만 환상과 이상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듯 독특하게 아름다운 그녀의 음악은 때로는 신비롭게, 때로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와 계속해서 마음을 두드리며 오묘한 세계로 듣는 이를 이끌리게 한다.
'신설희' 정규 2집 [Cinder Cone]은 폭발에 의해 생겨난 화산 분석구라는 의미처럼 뿜어져 나오는 감정의 흐름과 삶의 모습을 광활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전작에서 보여줬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표현력이 이번 앨범에서 한층 성장하고 정돈되어 듣는 이의 상상력을 무한정 자극한다. 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는 '유영' 이다. 소녀에서 어른이 되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살아가기를 갈망하는, 두 번의 성장통을 겪으며 무언의 목적을 이루려는 그녀의 삶과 음악적 바램이 여실히 드러난다.
1번 트랙에서 3번 트랙으로 유영하듯 이어지는 흐름에서 그녀의 음악적 진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데, 더욱 화려하고 강렬해진 색채의 사운드가 돋보이는 이번 앨범의 첫 시작을 장식한 "Cinder Cone"은 광활한 그림이 펼쳐지는 신스사운드와 808드럼, 그랜드 피아노, 첼로 연주가 생소한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2번 트랙 유영에 이어, 3번 트랙 타이틀곡 "무생물"에서는 그간 조금씩 선보였던 일렉트릭 사운드와 줄곧 표현해오던 몽환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놀랍도록 새롭게 버무려져 그녀의 새로운 음악적 색채를 대변해주는 대표곡이 될 것이다.
더블 타이틀 곡, "무생물"과, "또 다른 계절"의 뮤직비디오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아이슬란드,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촬영된 두 편의 뮤직비디오는 각각 새롭고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무생물"은 주인공이 집안에서 창문밖 세상을 자신의 상상 속에서 바라보는 엉뚱하면서도 신비로운 내용의 이야기이다. "또 다른 계절"의 뮤직비디오는 또 다른 시간, 또 다른 공간을 향해 어디론가 계속 이동하는 장면의 연속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가사에는 세상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무덤덤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타이틀곡 "무생물"의 '내 이름마저 낯선 어느날 무작정 집을 나서보네' 처럼. 그저 덤덤히 집을 나서는 그녀의 표정에는 더 이상의 슬픔도 아픔도 없다.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나갈 이 세상을 향한 그녀의 음악을 기대해본다.
01 Cinder Cone
마치 벼랑 끝에 서서 넓은 세상을 그저 바라보고 있는듯한 기분, 그렇게 세상은 내 것이 아닌 게 되었다
Arranged & Performed by: 신설희(Vocals and Piano, Computer Programming) 김설령(Cello)
김환수(Electric Guitar)
02 유영
물 위에 누워 새벽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나요? 허공에 떠있는 기분, 너의 손을 잡고
Arranged & Performed by: 신설희(Vocals and Computer Programming) 성한나(Trumpet)
03 무생물 (±0)
어린 시절의 찬란했던 꿈들은 모두 사라지고, 아무도 진짜 내 모습을 보아주지 않지만 그래도,오늘도 여전히 집을 나선다
Arranged & Performed by: 신설희(Vocals and Computer Programming) 성한나(Trumpet)
04 What's Going On?
금방이라도 네가 떠날 것 같아, 엉킨 머릿속
Arranged & Performed by: 신설희(Vocals and Computer Programming) 김환수(Acoustic Guitar)
오야생조래광현(Bass)
05 또 다른 계절
계절이 옷을 갈아입듯 가볍게 흩어져버리는 관계들 속에서 진정한 관계를 찾고 싶다. 진심이 전해지는 것은 왜 항상 힘든 걸까?
Arranged & Performed by: 신설희(Vocals and Piano) 김환수(Acoustic Guitar) 김설령(Cello) 성한나(Trumpet) 오야생조래광현(Bass) 고성범(Drums)
06 Polar Bear
혼자 살 수는 없잖아, 우린 모두 친구가 필요해
Arranged & Performed by: 신설희(Vocal) 김환수(Acoustic Guitar)
07 Slow Motion
지금의 나를 만든 건 바로 나, 시간을 탓할 수도 누군가를 원망할 수도 없는..
Arranged & Performed by: 신설희(Vocals and Piano, Computer Programming) 박규인(Chorus) 오야생조래광현(Contra Bass) 고성범(Drums)
08 Nick Of Time
아슬아슬하게 어긋난 우리, 시간이 우리를 허락했다면 지금은 어땠을까?
Arranged & Performed by: 신설희(Vocals and Piano, Computer Programming) 김설령(Cello) 성한나(Trumpet) 오야생조래광현 (Bass) 고성범(Drums)
09 Horizon
온몸을 바쳐 바다에 뛰어들던 시간들, 현재진행형의 우리들
Arranged & Performed by: 신설희(Vocals and Piano, Computer Programming) 김환수(Acoustic Guitar) 김설령(Cello) 오야생조래광현(Bass) 고성범(Drums)
10 무생물 (Acoustic ver.)
무생물이 되어 네가 하는 혼잣말들을 들어보고 싶어
Arranged & Performed by: 신설희(Vocals and Piano) 김환수(Acoustic Guitar) 고성범(Dr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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