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치명적 감성을 읊조리는 보컬리스트 ‘란’
가요계 숨은 소리꾼, ‘란’의 울림을 오롯이 담아낸 세 번째 명품 음반 [I love you]
디지털 음악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란]의 세 번째 이야기...
2004년 ‘란’의 혜성 같은 등장은 음악적 역량과 깊이가 존재하는 보컬리스트는 어떠한 주변 환경의 영향력에 결코 구애 받지 않고 사랑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음을 예고했다. 더군다나 란의 음악은 자생력으로 대중들의 가슴에 깊이 뿌리를 내렸고 그 파급력은 음악계의 단단한 주목을 받았다. 여전히 새롭거나 예사롭지 않은...‘란’은 기본에 충실한 뮤지션이다. 나아가 풍부한 감성코드로 대중들의 귀를 자극하는 ‘란’ 고유의 음색은 기존 가수들의 그것과는 차별화 된다. 이는 각각의 곡에 맞는 분위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히 소화하여, 소리에 윤기를 더하듯 음악의 진정성을 획득하려는 보컬리스트로서의 노력과 욕심 때문 일 것이다. 그래서 매번 새롭고도 깊은 감동을 전달해준다.
이번 세 번째 정규앨범은 박근태 , 조영수 의 계보를 잇는 한상원 이 프로듀서를 맡아 기존의 밀도 높은 발라드만을 고집했던 ‘란’의 앨범을 더욱 젊고 감각적으로, 화려하고 다채롭게 재창조해 내었다. ‘V.O.S 박지헌’의 ‘보고 싶은 날엔’를 작곡한 한상원, ‘브라운아이드걸스’의 ‘Love’를 작곡한 이민수, ‘이승철’의 ‘사랑한다’를 작곡한 강지원 등의 젊은 작곡가의 곡에, 2007년 디지털싱글을 내고 오프라인상 별다른 활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란’이라는 브랜드네임하나만으로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던 ‘우리처음’을 비롯한 기존의 란의 음악에, 신선함을 부여해 더욱 볼륨감 있고 밀도 있게 앨범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타이틀곡 ‘I Love You’는 ‘V.O.S 박지헌’의 ‘보고 싶은 날엔’으로 올해 초 음원시장을 석권한 한상원 의 곡으로 기존 란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이미지를 뿜어낸다. 조영수식 미디엄 템포에 지친 이들에게 미디엄템포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며, ‘란’ 고유의 음색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멜로디가 감성적으로 어우러져 듣는이로 하여금 노래로 빠져들게 한다. 슬픈 가사와 밝은 노래분위기가 대조적인 독특한 느낌의 미디움곡으로 초반부에 읊조리듯 시작하여, 후반부로 갈수록 란의 리듬감 있는 목소리를 느낄 수 있으며, 이별의 아픔에 마음이 사무치지만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아직까지 사랑한다는 내용으로, 쓸쓸하면서도 따스한 봄과 닮아있는 란의 음색을 최대한 절제하고 밝은 창법을 새로이 시도하여 가사와 멜로디와 잘 어울린다.
‘이승철’의 ‘사랑한다’와 ‘한경일’의 ‘좋겠다’를 작곡한 강지원 작품 ‘담배 피는 여자’는 제목에서부터 직설적인 단어로 대중들의 시선을 끄는 곡으로 담배 피는 여자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을 서정적인 발라드로 해석한 곡으로써 반복적인 후렴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초반부에는 마음 약한 자신의 신세를 대변하는듯한 가사로, 매우 슬프지만 그 슬픔을 목소리에 절제하여 표현하였고, 후반부에 들어서는 저려오는 슬픔을 절제보다는 온몸을 저며 오게, 란의 보이스컬러를 잘 살려 표출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