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옴니버스 앨범 ‘강의 노래’에 참여한 이후 크고 작은 공연들을 해오던 ‘새의전부’가 오랜만에 <빛나는 너> 싱글을 발매했다.
[나 없이도 빛나는 너]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고 있는, 혹은 겪어갈 일들을 덤덤하게 노래로 표현하는 새의전부. <빛나는 너>를 처음 들을 때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새의전부’와 많이 닮아 있다. 어쩌면 그녀들은 세상에 있는 연약한 존재들에게 (또) 그런 자신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참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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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며 욕을 하며 망가지는 나
탓을 하고 잠을 자고 깨지않는 나
못생겨지고 짜증이 많아지는 나
빛나는 너
아름다운 너
나 없이도 빛나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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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너> 중
내가 세상에 중심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다른이의 빛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의 빛이 넓고 컸던 그런 시절. 그러다 어느날 초라해진 나를 발견했을 때, 내가 아니어도 주변이 충분히 반짝거리는 그런 순간을 맞이했을 때… 문득 표현하기 힘든 외로움과 쓸쓸함, 무기력함을 우리는 겪어 왔고, 어쩌면 계속 겪어갈 지도 모른다. 이 모든 감정들이 오롯이 나의 몫일거라는 절망감 앞에서 자신을 지키며 뚜벅뚜벅 걸어나갈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겐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흐르는 강물과 흔들리는 꽃]
‘새의전부’는 좋아하는 것을 좋다-고 싫어하는 것을 싫다-고 잘 표현할 수 있는 친구들과의 만남을 좋아한다. 김영하, 최은영의 소설을 좋아하고,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읽으며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또한 조동진의 음악을 들으며 음악적 세계관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그래서 일까? 그녀들의 음악은 흐르는 강물처럼 고요하고, 흔들리며 피어나는 꽃처럼 슬프고 아름답다. 누구도 모를 어둡고 깊은 곳에서 새의전부는 조금씩 움트고 있다. 그런 그들을 누군가가 발견한다면, 그 또한 깊은 곳에서 움트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다시, 빛나는 너]
<빛나는 너>는 한소리가 작사/곡했고, 이원혜가 편곡했으며 ‘새의전부’의 오랜 친구인 오종현(하이하바)이 기타를 연주했다. 그래서인지 <빛나는 너>를 듣고 있으면 쓸쓸한 노래 임에도, 오래된 호흡으로 즐겁게 작업했음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또한 이원혜의 절제된 편곡과 오종현의 정성스러운 연주, 부드럽고 분명한 한소리의 노래가 조화롭고 자연스럽게 섞여있다. 살면서 한번은 겪어보았을 쓸쓸한 감정을 노래한 <빛나는 너>를 들어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