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에 선사하는 새의전부의 [도시에 나온 잠자리]
늘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여백이 많은 노래를 해오던 새의전부가 처음 들려주는 경쾌한 리듬의 곡이다.
새의전부 스스로 자신들이 가진 동요 중 하나라 말하는 [도시에 나온 잠자리]는 그들의 공연에서 항상 연주되는 곡이면서 친구들이 가장 좋아해 주는 곡 중 하나라고 한다.
작사, 작곡을 한 멤버 이원혜의 경험에서 나온 노랫말에는, 즐겁게 흐르는 리듬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실려있다.
가을이 깊어가고 추운 겨울이 다가올 무렵, 회색빛 하늘의 탁한 도심 속을 날으고, 자동차 안테나에 위태롭게 앉아있는 잠자리들을 보며 쓰여진 가사다.
때늦은 잠자리는 도시에 나와
회색빛의 하늘에 날아다녀요
저 푸른 하늘은 어디에 두고
혹시 너는 길을 잃었니?
-[도시에 나온 잠자리] 중
이 시대의 연약한 사람들을 ‘새’로 비유해서 쓴 시, 박철의 [새의 전부]에서 팀 이름을 따온 만큼, 새의전부는 언제나 사소하고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불어오는 바람에 온 몸이 날아가버릴 만큼 작은 잠자리와 차들이 빽빽히 들어선 골목을 다니는 길고양이들에게 눈길이 머물러 있을 그녀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름다운 기타 연주를 해준 오종현(하이하바)이 이번 녹음에선 휘파람과 노래도 함께 불러주어 곡의 따스함을 더해주었다. 새의전부 공연에서 드럼과 타악기를 담당해주는 장요한도 쉐이커 녹음으로 참여 해주었다.
최근 가을 공연을 마친 그들은 앞으로도 음원 발매와 공연을 꾸준히 해 나갈 듯하다. ‘좋은 음악이란 무엇일까?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 고민하는 그녀들의 음악이 더욱 성장하고 깊어질 것을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