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 아침이 나는 너무 슬퍼지네
소복이 쌓인 눈에 자꾸 지워지지만 아직도 너는 내 마음속에 있는데
유해인 겨울 소품집 [그 해 겨울]
겨울이 돌아오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되는 음악들이 있다. 유해인이 그렇다. 다시 겨울이 왔고, 고맙게도 그녀가 돌아와 주었다.
오래전 연인과 나눈 추억처럼 아릿한 기억이 피아노 위에 흐른다. 자주 꺼낼 수 있는 감정은 아니다. 겨울에만 가능하다. 코트 깃을 여민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사연을 읽을 수 있는, 코끝이 시려오는 겨울에만.
2번 트랙에는 '겨울 아침' 특유의 상실의 감정이 담겨있다. 서로를 떠나보낸 연인에게 찾아온 어느 아침의 모습이 빈 가지에 불어오는 찬 바람 같다. 2집 수록곡 '낮잠'의 듀엣으로 익숙한 박경환(재주소년)이 쓸쓸한 목소리를 더했다.
3번 트랙 '그 해 겨울'은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며 듣고 싶어지는 '본격 겨울 팝 사운드'다. 멀리 있는 기억들이 유난히 가슴 시리게 하는 겨울이지만 언제나 그 동네 그 자리를 맴도는 나의 산책길에 친구가 되어줄 노래다.
4번 트랙 '다시 겨울이 오면' 은 발표되었던 곡이지만 리마스터(remaster) 버전으로 이번 겨울 소품집에 다시 실렸다. 눈이 내리는 창가에서 차 한 잔을 놓아둔 채 아득하게 듣고 싶어지는 곡이다. 그녀의 특별한 애착이 이 곡을 합류하게 했다.
이번 소품집은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선물처럼 50장 한정으로 제작해 애프터눈 레코드 스토어를 통해 예약 판매할 예정이다. 유해인 2집 [Smile Again] 이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신곡 발표는 조금 더뎠지만, 이문세 15집 '집으로', 16집 '멀리 걸어가' 등 작곡가로서의 활동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19년 각 계절에 맞는 곡들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새해에는 그녀의 음악을 더 자주 들을 수 있길 소망해본다.
1. 너의 따뜻한 손
Composed & Arranged by 유해인
Piano 유해인
2. 겨울 아침 (duet. 박경환 of 재주소년)
Lyrics by 유해인, 박경환
Composed by 유해인
Arranged by 유해인, 박경환
Drum 원성일
Base 조용원
Piano 유해인
3. 그 해 겨울
Lyrics by 유해인, 박경환
Composed by 유해인
Arranged by 유해인, 박경환
Drum 원성일
Base 조용원
Piano 유해인
Harmonica 김동재
E.guitar 유상봉
4. 다시 겨울이 오면 (remastered)
Lyrics by 유해인
Composed by 유해인
Arranged by 유해인
Piano 유해인
5. 겨울 아침 (inst.)
Composed by 유해인
Arranged by 유해인, 박경환
Drum 원성일
Base 조용원
Piano 유해인
6. 그 해 겨울 (inst.)
Composed by 유해인
Arranged by 유해인, 박경환
Drum 원성일
Base 조용원
Piano 유해인
Harmonica 김동재
E.guitar 유상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