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언제나 너를 지켜보는 파란 하늘 처럼 네가 있을 거야”
힘들어 하는 이에게 보내는 응원의 노래
새로운 Room306을 예견하는 과거의 Room306
퍼스트 에이드(FIRST AID)라는 프로듀서가 있다. 10년이 넘게 드럼&베이스부터 덥스텝, 칠웨이브, IDM, 앰비언트, 일렉트로 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프로젝트 단위로 만들고 인터넷에 공개했다. 연주, 프로듀싱, 믹싱, 마스터링을 맥북 한 대와 이어팟 하나로 끝낸다. 우리가 스튜디오라 생각하는 공간에서 작업한 일이 거의 없는 일명 베드룸 프로듀서다.
홍효진이라는 보컬이 있다. 전공은 재즈 보컬. 누가 봐도 밝고 낙천적인 성격이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사뭇 진지하다. 공연 때 노래와 멘트의 차이가 너무 커 당혹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금만 더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그녀가 얼마나 뛰어난 보컬인지, 노래에 어떤 감정과 힘을 담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둘이 만난 건 2013년경. 혼자 작업하는 것의 한계를 느끼며 새로운 사람과의 작업을 꿈꾸던 퍼스트 에이드는 지인을 통해 홍효진을 만난다. 홍효진의 보컬에 매력을 느껴 작업을 제안하는 퍼스트 에이드. 그가 건넨 비트 중 홍효진이 하나를 고르고 거기에 가사와 멜로디를 씌웠다. 녹음은 친구의 306호 원룸에서. ’Blue’의 탄생이다. ’Blue’는 얼마전 진보(Jinbo)가 참여한 ‘Farewell’로 공개된 퍼스트 에이드의 프로젝트 <Pause Cuts>에 수록될 곡이었다. 둘의 협업에 재미를 느낀 둘은 다른 멤버를 모아 룸306(Room306)이라는 밴드를 결성한다. ‘Blue’는 자연스럽게 룸306의 공연 레퍼토리 중 중요한 곡을 차지했다. 멤버와 밴드 포맷이 여러번 바뀌고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탓에 라이브에서 불린 버전만 해도 대여섯가지. 그때마다 라이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지만 음원으로는 첫 밴드 포맷으로 작업한 [at Doors]의 라이브 CD에 수록된 곡만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정규 앨범 <겹>의 발매를 앞두고 퍼스트 에이드와 홍효진 둘이 처음 작업한 ‘Blue’의 오리지널 곡을 깜짝 공개한다. 4년 전 작업한 곡이지만 지금 들어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겹>의 발매를 앞두고 과거의 룸306을 통해 새로운 룸306을 예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Blue’는 룸306의 곡 중 홍효진이 유일하게 작사,작곡을 모두 한 곡이다. 당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힘들 때면 파란 하늘처럼 자신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디 이 곡이 힘들어하는 당신을 응원할 수 있기를.
P.S: 7월 5일 네이버 온스테이지를 통해 새로운 포맷의 ‘Blue’ 라이브가, 그 전에 주당 홍효진의 소원대로 부른 모바일 포맷의 음주 라이브가 공개될 예정이다. 관심 있는 분은 룸306의 페이스북(www.fb.com/room306official/)과 인스타그램 계정(@room306official)을 미리 팔로우하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