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IN "CRY"
누구에게나 한없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은 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고는 한다. YEIN의 신곡 “CRY”는 그러한 순간을 담고 있다. 아스라이 무너져 내리는, 어느 한쪽에게만 고통을 주는 뻔한 순간이 아니라 나와 너, 세상이 모두 무너져 깊이 잠기는 것만 같은 순간 말이다.
YEIN은 그린플러그드서울, 조이올팍페스티벌, 디뮤지엄 한남살롱을 비롯해 옐로우 라운지 콘서트 오프닝, 택 & 예인 콘서트 등 여러 크고 작은 공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좋은 큐레이션을 선보여온 연속 기획이나 공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는 여러 예술, 문화 종사자에게 선택받은 이름임을 짧은 시간 안에 증명했다. 아마 지난 앨범 [5]에서 보여준, 오롯이 YEIN만이 들려줄 수 있는 색채의 음악을 일찍이 선보였기에 가능했던 행보였을지도 모른다. YEIN에게 이제는 신인인가 아닌가에 관한 이야기는 무의미한 듯하다.
이번 곡은 OFFONOFF로 활동한 0channel과 함께 작업했다.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듯한 이름과 시간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듣는 보컬과의 만남은 얼핏 생각했을 때 좀처럼 그 그림이 그려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곡을 틀면, 아마 곡이 시작하자마자 듣는 사람은 ‘이래서 두 사람이 만났구나’ 하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분위기를 암시하는 노이즈 이후 등장하는 예인의 음색, 잡힐 듯 사라질 듯한 보컬은 곡이 지닌 성격 그 자체다. 다소 정적인 1절을 지나 등장하는 후렴은 묘한 쾌감마저 준다.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의 절제와 억누름, 그 참고 있는 가운데 감정이 새어 나오는 듯한 곡의 분위기 속 보컬의 피치를 조절하여 만들어낸 후렴은 그 자체로 설득력 있다. 곡은 그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그대로 4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집중하게 만든다.
지난 작품이 그랬듯, YEIN이 선보이는 비주얼은 음악을 받아들이는 데 더욱 큰 이해와 도움을 준다. 특히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낸 뮤직비디오는 곡의 흐름이나 담고 있는 분위기를 눈앞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 싱글 “CRY”는 YEIN이 작사와 작곡을, 0channel이 작곡과 편곡을 했으며 뮤직비디오는 OFFONOFF의 “bath”, wetter의 “who” 등을 해온 김봉민 감독이 맡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