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질 듯 슬프도록 아름다운 밴드, 어쿠스틱 듀오 '차가운 체리' 의 EP [위 (We, 慰)]
이들은 항상 사랑과 희망 그리고 그 이면에 있는 이별과 좌절,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모습으로 인도한다고 믿으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노래해 왔다. 이번 앨범에도 역시 그들이 추구하는 것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타이틀곡 "흰기러기" 는 철새에 관한 노래이다. 목적지를 향해 긴 비행을 하는 철새처럼, 문득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가 꿈이라는 섬을 향해 날아가는 철새의 비행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그 비행에서는 때때로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공격을 받게 된다. 현실적인 문제, 또는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하고 지켜왔던 것들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외부의 공격에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저항해야 한다. 그런 의미로 '차가운 체리' 는 이 곡에 때가 되면 고된 비행이 될지라도 철새처럼 꿈을 찾아 다시 날아가자는 뜻을 담았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옅어지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노래이다.
두 번째 수록곡 "위 (We, 慰)" 는 한글로는 "위" 라고 쓰고, 영어로는 "We", 그리고 한문으로는 위로할 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발음에 담긴 세 가지 의미를 모아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며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간다" 라는 뜻을 노래에 담았다. 내일이 오는 것이 버거울 때 몸이 아니라 마음이 지칠 때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곡이다.
세 번째 곡 "전등이 깜빡깜빡" 은 '차가운 체리' 가 데뷔하게 되었던 Support Your Music 프로젝트 첫 번째 시즌 합동 공연 때, '김빨강' 이 만들어 '정민구(해브어티)', '박솔(솔루션스)' 과 함께 불렀던 노래다.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고 '김빨강' 이 혼자 기타 치며 녹음한 데모곡을 우연히 듣게 된 '유현진' 은 어설프게 연주되는 기타와 힘없고 빈티지한 느낌의 보컬을 그대로 살리고 싶다 하여 새로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밴드 결성 후 처음으로 김빨강이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며 녹음하였고, 비올라 편곡을 더하여 곡의 쓸쓸함을 배가시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