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커튼이 새벽 눈처럼 왔다!”
(아련한 겨울 감성 담긴 새 싱글 [눈 오는 밤]으로 컴백한 수상한 커튼)
어떤 음악은 딱 어느 계절, 어느 순간의 심상을 거울처럼 반영한다. 1년 반 만에 새 싱글앨범으로 돌아온 수상한 커튼의 이번 노래 [눈 오는 밤]이 그렇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창 너머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해버린 겨울 아침의 정취. 그 짧은 순간을 마주하며 우리는 각박한 마음속 한구석으로 밀어두었던 어떤 온기를, 그리움을, 누그러지는 마음을 되찾는다.
“아직 꿈을 꾸듯 깨어/ 하얗게 뒤덮이는 세상 속에/ 내게로 찾아와 준 너를/ 내 손에 꽉 잡아/ 사라지지 말아 제발” 수상한 커튼이 노래한다. 특유의 담담한 톤으로. 고전적인 가사와 부드럽고 유려한 멜로디로. 특히 이번 곡은 기존의 어쿠스틱 하면서도 풍성한 밴드 사운드에 스트링의 격조가 더해졌다. 실내악 스트링 편성과 수상한 커튼의 음색은 기대 이상으로 어우러지며 곡에 동화적, 낭만적인 색채를 한껏 부여한다.
매월 하나씩 발표한 싱글 곡을 모아 정규앨범으로 묶은 지난 3집 앨범 [수상한 커튼의 1년](2016.01. 발매)으로 리스너에게 성실성을 인정받은 수상한 커튼은 이번 싱글앨범으로도 역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꽤 긴 공백이 아쉽다기보다는 반가울 만큼 작곡 실력은 무르익었고 정서적 울림은 보다 강해졌다.
이 계절에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해서인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여운이 길었다. 쌀쌀한 겨울 초입에 들어설 때마다, 눈 쌓인 아침 풍경을 마주할 때마다 이 노래가 듣고 싶어질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를 그리워할 것만 같다. .... ....